아이티엠반도체, 애플 에어팟 프로 배터리 보호회로 단독 공급 '잭팟'
애플에 단독 공급, 보급형 버전도 준비
3년 내 매출 9000억원 목표
2019-11-12 이수환 기자
아이티엠반도체가 애플 '에어팟 프로'용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했다. 단독 공급이다. 애플 외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도 지난해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3년 이내 매출 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애플이 최근 출시한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 프로용 배터리 보호회로를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양산 중이다. 아이티엠반도체와 애플과의 거래 관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거래에서 신뢰를 쌓으면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확대가 전망된다. 아이티엠반도체는 후속으로 검토되고 있는 에어팟 프로 보급형 제품용 배터리 보호회로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급형 에어팟 프로는 소음을 줄여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티엠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눈여겨 본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보호회로 모듈(PCM:Protection Curcuit Module)을 반도체 패키지화한 제품인 PMP(Protection Module Package)를 통해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PMP는 핵심부품인 보호소자(Protection IC)와 스위칭소자(MOSFET), 인쇄회로기판(PCB) 등이 통합된 형태다. PCM과 달리 배터리 팩에 붙이는 홀더 케이스도 불필요하다. 배터리 보호회로 크기를 스마트폰은 57%, 무선 이어폰의 경우 55% 작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발열량은 최대 24% 낮다. 전자파간섭(EMI) 차폐, 방수도 지원한다.
아이티엠반도체는 향후 3년간 애플에 공급되는 배터리 보호회로 매출만 수천억원을 예상한다. 지난해 거래를 시작한 지난해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물량을 더하면 3년 이내 매출 9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팟 같은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4분기(2019년 7월~9월) 실적발표에서 웨어러블·액세서리 매출이 65억달러(약 7조5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6억달러에 그친 아이패드 매출을 뛰어넘는 수치다. 웨어러블과 액세서리 사업에는 애플워치, 애플TV, 아이팟 등의 제품이 포함됐지만, 에어팟 판매가 본격화된 시점부터 매출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2700만대를 기록했다. 오는 2021년 시장 규모는 2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00년 설립된 아이티엠반도체는 나이스그룹 계열사다. 본사는 청주시 오창에 있다. 이달 7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 2282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8%였다. 올해 예상 매출은 3000억원, 영업이익률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