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임박... 현지 교육에 본사 직원 100여명 급파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 수익 개선 어려울 전망
2019-11-18 이기종 기자
LG전자가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설치와 인력 배치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생산 및 사무직 인력을 '주니어' 급 위주로 선발해 일정 기간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인력이 숙달돼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에 투입되려면 최소 6개월 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인력을 경험이 적은 직원 위주로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인력을 상대로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이 교육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현지 인력 교육을 위해 본사 직원 100여명과 통역 인력을 베트남에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베트남 생산시설 이전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힘들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 인력이 교육을 받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해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는 내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프리미엄폰을 생산했지만 프리미엄폰 생산라인을 하이퐁 캠퍼스로 옮겼다. 베트남 사업장의 스마트폰 연 생산능력도 600만대에서 1200만대 수준으로 늘었다. 기존에는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현재 평택에는 스마트폰을 연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남아 있다. 베트남 사업장에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이전하면서 생산규모를 10분의 1로 줄였다. LG전자는 지난 4월 평택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전략 컨트롤 타워로 유지하고, 베트남 공장에서 프리미엄폰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1610억원)은 전 분기보다 50% 가까이 줄었지만 원가절감에 의존한 결과였다. 전년 동기보다는 손실이 10% 늘었다. 3분기 매출 1조5200억원도 전년 동기(2조원)보다 25% 줄었다. 제품 판매를 늘리고 영업손익을 개선하는 선순환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LG전자는 내년에 스마트폰 34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베트남 사업장 1200만대, 국내 50만대, 중국 ODM 업체를 통해 2000만대 등을 생산한다. ODM 업체도 네 곳으로 늘렸다. 기존의 ODM 업체인 윙텍(Wingtech, 闻泰), 화친(Huaqin, 华勤), 롱치어(Longcheer, 龙旗) 등 세 곳에 이어 올해 중누오(CNCE, 中诺)를 ODM 업체에 포함했다. 인도 시장에 지난달 출시한 'LG W30프로'(W30Pro)가 중누오를 통해 생산한 제품이다.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부터 부품 수급까지 맡고 라벨만 주문자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베트남에는 LG전자 휴대폰·TV·생활가전 공장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 생산시설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