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액상 PI 여러 국내 업체서 테스트 진행
6월부터 가동 준비돼... 생산 대기 중
2019-11-19 오종택 기자
미국 소재기업 듀폰의 액상 폴리이미드(PI)가 복수의 국내 수요처에서 퀄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 쪽으로 몇 군데 테스트하고 있다"며 "아직 납품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듀폰이 천안 외국인 투자 산업단지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기판용 액상 PI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지 약 5개월 째다.
업계 일각에서는 듀폰의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의 인접성을 들어 삼성이 공급선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A3·A4 공장은 애플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한다. 에스유머티리얼즈는 일본 우베코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합작사로 2011년부터 기판용 액상 PI를 독점 공급해왔다. 듀폰이 제품을 공급할 경우 해당 소재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이외 업체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첫 사례가 된다.
천안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또 하나의 국내 수요처인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E2·E6, 구미 E5라인에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 상장사 케이엠으로부터 액상 PI를 전량 공급받고 있다. 케이엠은 지난해 부터 일본 가네카의 물량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듀폰 천안 공장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판용 액상 PI 전용 생산 시설이다. 기존에는 필름 타입 PI 생산만 가능했으나 공장 신축을 통해 유색 및 투명 PI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의 상세한 스펙과 생산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 B는 "생산 준비는 마쳤고 고객사 주문만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고객사, 공장 세부 스펙, 생산량 등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그간 듀폰은 20년간 한국에 연구 및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등 다방면으로 현지화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김대규 듀폰코리아 상무는 최근 강연에서 "듀폰이 특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점이 한국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듀폰을 외국계로 분류하지 않고 한국계로 분류할 정도"라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