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삼성SDI에 배터리 핵심장비 공급
스택 장비, 내년 배터리 매출 400억원 이상 기대
2019-11-19 이수환 기자
필옵틱스가 삼성SDI에 배터리 핵심장비 공급을 확정했다. 헝가리에 있는 괴드 공장에 적용되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해당 장비는 배터리 소재를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용이다. 이전에는 와인딩(Winding) 방식을 활용했다.
와인딩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엮어서 돌돌 말아 젤리롤(Jelly roll)로 만드는 기법이다. 적층 방식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것을 말한다. 필옵틱스는 스택 장비를 통해 올해 배터리 매출 300억원대를 넘어서 내년에는 4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스택 장비는 지난해부터 개발이 이뤄졌다. 스택 장비가 헝가리 공장에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가 전기차(EV)에 주로 활용하고 있는 각형 배터리는 젤리롤을 그대로 집어넣기 때문에 스태킹 공정이 불필요했다. 조립 과정이 비교적 간편해 생산효율이 높지만, 각형에선 배터리 내부 공간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스태킹 공정을 이용하면 공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그만큼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필옵틱스는 스택 장비에 이어 탭 웰딩(Tab Welding) 장비도 계획 중이다. 탭 웰딩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붙이는 공정이다. 배터리 소재를 적절한 길이로 잘라주는 노칭(Notching) 장비는 레이저를 활용한다. 삼성SDI 울산과 중국 시안 공장에 공급한 바 있다.
스택과 탭 웰딩 장비를 바탕으로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 전반으로 '턴키'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 외에 중국 배터리 업체에 공급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