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X, 커버윈도에 CPI필름 2개층 적용...코오롱인더 '미소'
'아웃폴딩' 메이트X, CPI필름 2개층으로 화면 보호
코오롱인더, CPI필름 공급으로 매출 신장 기대
2019-11-20 이기종 기자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 커버윈도에 투명 폴리이미드(CPI:Colorless Polyimide) 필름을 2개 층으로 적용했다. 내구성 강화 차원이다. CPI 필름을 공급한 코오롱인더스트리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20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주 중국에서 출시한 메이트X 커버윈도에 CPI 필름이 2개 층으로 적용됐다. 하드코팅한 CPI 필름 2개 층을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으로 결합한 구조다. 메이트X가 디스플레이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어서 외부 충격 흡수에 더욱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CPI 필름을 2개 층으로 사용하면 내구성이 보다 강해진다"면서 "아래의 필름이 탄탄하게 받쳐주면 위(겉)의 필름도 문제가 덜 생긴다"고 설명했다.
CPI 필름을 커버윈도 소재로 사용하는 폴더블폰은 기본 CPI 필름 1개 층 위에 어떤 필름을 결합할지 결정해야 한다. 메이트X처럼 CPI 필름을 더 얹을 수도 있고, 다른 필름을 결합하는 방법도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하드코팅한 CPI 필름 위에 특수보호필름(PET 필름)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PET 필름을 교체가 가능한 '체인저블 윈도'라고 불렀다.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어서 CPI 필름 2개 층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CPI 필름을 2개 층 사용하면 제품 비용은 올라가지만 화면 내구성이나 내굴곡성(반복해 접고 펴는 부위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PI 필름은 곡률반경이 1mm(1R) 수준인데 갤럭시폴드는 CPI 필름에 PET 필름을 결합해 곡률반경이 1mm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순 곡률반경 비교보다는 제품의 인폴딩, 아웃폴딩, 인앤드아웃폴딩, 커버윈도 두께, 디스플레이 아래 모듈 등을 고려해서 커버윈도 구조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메이트X가 CPI 필름을 2개 층 사용하면서 필름을 공급한 코오롱인더의 수혜가 예상된다. CPI 필름 시장이 아직 초기여서 제품 단가가 비싸고 2개 층을 공급해 수혜 폭이 커질 수 있다. 메이트X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제작하는 중국 BOE의 수율이 그리 좋지 않은 것도 코오롱인더에는 나쁘지 않다. 현재 중국 시장에만 출시한 메이트X는 구체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 공개된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의 커버윈도에도 CPI 필름을 2개 층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레이저는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형태의 인폴딩 방식이지만 CPI 필름을 2개층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CPI 필름도 코오롱인더가 공급한다. 레이저의 OLED 패널은 BOE가 퍼스트 벤더로 납품했다. 중국 CSOT와 대만 AUO가 세컨드 벤더다.
메이트X 디스플레이는 8인치, 레이저 디스플레이는 6.2인치다. 지난해 기준 CPI 필름 가격은 1제곱미터(㎡)당 40만원 수준이다. 1㎡로는 8인치 필름은 30장 내외, 6.2인치 필름은 60장 내외 만들 수 있다. 메이트X와 레이저 등 완제품 판매가 늘면 코오롱인더 CPI 필름 매출도 비례해 늘어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CPI 필름 양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