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TV·스마트폰 미국 수출 줄었다... 멕시코·베트남 반사효과

지난 9월 발효된 4차 추가관세가 기점

2019-11-20     오종택 기자
미국의 중국산 TV와 스마트폰에 대한 3분기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 9월 발효된 추가관세 영향으로 미국의 중국산 TV와 스마트폰 수입이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줄어든 수입 물량은 각각 베트남과 멕시코산 제품이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판매하는 TV 거의 전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추가관세를 4차례에 걸쳐 부과해왔다. 총 5500억달러(약 643조원) 상당 제품이 대상이다. 국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적용된 4차 관세 부터는 소비재 비중이 크게 늘어 소비자 체감이 커졌다. 다음달 15일 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적용이 연기 돼있던 품목까지 추가관세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중국산 TV에 대한 관세는 9월부터 적용됐다. DSCC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관세 영향으로 미국의 중국산 TV 제품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8월 관세 부과가 예고되자 중국산 TV 수입은 전년 대비 25%, 9월에는 54% 수준까지 하락했다. 3분기 전체로 따져도 전년대비 29%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 내 TV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5%에서 2019년 3분기 시점 26%로 하락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중국산 TV 수입은 21개월 간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반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줄면서 2017년부터 중국에 밀렸던 멕시코산 TV 제품의 점유율은 회복세다.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산 TV 수입은 3분기 약 120만대 중 55%을 차지하며 중국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9월 관세 부과를 기점으로 비슷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2019년 3분기까지 미국의 전체 스마트폰 수입량은 1억5300만대로 조사됐다. 중국은 그 중 74%를 차지했다. 2018년 80%에서 6%p 감소한 수치다. 베트남은 2019년 1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의 2018년 미국 스마트폰 수입 비중은 11%였다. DSCC는 관세가 유지되는 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다음달 15일 관세 인상에 특히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TV 시장처럼 중국이 빠르게 점유율을 내주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