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배터리 핵심소재 'NCM811' LG화학에 공급
테슬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에 적용
광양 공장서 생산할 듯
2019-11-25 이수환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EV)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LG화학에 공급한다.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이 대상이다. NCM811은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20% 이상 늘릴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에 NCM811 양극재 공급을 시작했다. 테슬라 모델3에 탑재될 원통형 배터리가 대상이다. NCM811 양극재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양 공장에서 만든다. 기존 NCM622과 비교해 설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만들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현재 증설이 진행되고 있는 광양 2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 NCM811은 기존 NCM622과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180mAh/g에서 205mAh/g로 높아졌다. 가격도 ㎏당 30~40달러(약 3만~4만) 수준으로 NCM622의 20~30달러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다.
다만 NCM622은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대응할 수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쓰였다. 이번에 공급에 성공한 NCM811의 경우 원통형 배터리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적용 분야도 전기차, IT만 대상이다.
LG화학의 주력 전기차용 배터리는 파우치형이다.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개발됐다. NCM622을 사용한 파우치형 배터리만큼 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최근 테슬라가 중국 CATL과 배터리 공급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불안요소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캐파(CAPA)는 연산 6000톤이다. 광양 2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3월에는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된다. 두 공장 건설에만 3451억원이 투입됐다. 오는 2022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을 연산 5만9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NCM811은 물론 알루미늄을 소량 첨가해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고르게 높일 수 있는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