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하이테크, 베트남 2공장 내달 준공

예정보다 완공일 연기...준공식은 내달 18일 스마트폰 데코 필름 생산능력 두 배로 확대 "폴더블폰 특수보호필름, CPI·UTG 모두 가능"

2019-11-27     이기종 기자
세경하이테크의
삼성전자 폴더블폰 수혜 기업으로 떠오른 세경하이테크가 베트남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선 주 매출원인 데코 필름 등을 추가 생산한다. 27일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이던 베트남 2공장 완공이 며칠 늦어졌다"면서도 "준공식은 다음달 18일 변함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건물과 설비를 함께 완공하는 형태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클린룸을 구축하면서 장비도 함께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완공하면 빠른 시일 내에 설비를 가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트남 2공장에선 데코 필름을 추가 생산한다. 데코 필름 생산능력도 연 500만개에서 1000만개로 늘어난다. 데코 필름은 스마트폰 소재인 글래스나 플라스틱 표면에 텍스트나 색상을 입힐 때 사용하는 컬러 필름이다. 세경하이테크의 MDD(Micro Dry process Decoration) 공법은 건조 잉크를 필름에 얇게 묻힌 원재료 '잉크 리본'에 전류로 열을 전사 인쇄하는 방식이다. 기존 액상 잉크를 입히는 방식처럼 인쇄 패턴이나 디자인이 닳아 희미해지는 문제가 없다. 세경하이테크는 내년에 데코 필름 공급처를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오포 등의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데코 필름을 공급해왔다. 내년에는 중저가폰과 폴더블폰에도 데코 필름 납품할 계획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도 신규 고객사로 유치했다.  최근에는 오포가 세경하이테크에 내년 수천만대 수준의 데코 필름 납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를 밑돈 오포가 세경하이테크 데코 필름이 경쟁사 제품에 확대 적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5월 시작된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에서 애국주의 열풍이 불어 화웨이는 이익을 봤지만 오포 등은 손해가 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 중국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비 63%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오포는 20% 줄었다. 세경하이테크가 연초 수립했던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3000억원으로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전망에서 가장 큰 변수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판매량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폴드에 특수보호필름을 공급했다. 디스플레이 커버윈도로 사용하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위에 결합해 디스플레이 보호를 강화하는 부품이다. 지문 방지와 터치감 개선 등의 기능도 갖췄다. 세경하이테크가 단독 공급하기 때문에 갤럭시폴드 판매량에 따라 회사 매출도 비례해 늘어날 수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향후 갤럭시폴드 커버윈도 소재로 CPI 대신 강화유리(UTG)가 사용돼도 특수보호필름 공급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상반기에 나올 클램셸 형태 갤럭시폴드는 커버윈도 소재로 UTG를 적용한다. 세경하이테크는 5월 폴더블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필름 공급을 위해 30억원을 들여 수원 소재 공장을 매입했다. 베트남 2공장도 갤럭시폴드용 필름을 제조할 수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7월 코스닥 상장했다. 매출은 2017년 1022억원에서 지난해 2566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억원에서 386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2884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