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연간 출하량 5년만에 최저치"...JP모건
지난 9월까지 1년간 아이폰 출하량 1억8900만대 추정
지난해 아이폰 시리즈 부진 영향...전년비 2900만대↓
올해 아이폰11 낙관...내년 9월까지 1억9800만대 예상
2019-12-04 이기종 기자
애플이 올해 9월까지 1년간 출하한 아이폰이 13% 줄었다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추정했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 시리즈 판매 부진 영향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아이폰 출하량을 전년비 13% 줄어든 1억8900만대로 추정했다. 애플은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까지는 분기별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XR·XS·XS맥스 판매 부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JP모건의 2019회계연도 아이폰 출하량 추정치 1억8900만대는 2015회계연도(2014년 10월~2015년 9월) 2억3100만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회계연도별 아이폰 출하량은 직전 회계연도 4분기 출하된 아이폰 비중이 크다. 아이폰 출하량은 10~12월이 가장 많다. 2015회계연도는 2014년 9월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영향이 컸다.
2015~2018회계연도에는 연간 아이폰 출하량이 2억대를 웃돌았다. 2억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기(2018회계연도) 아이폰 출하량 2억1772만대보다 2900만여대가 적다. 2019회계연도 아이폰 매출도 전년비 13% 줄어든 1423억달러(약 170조원)다.
JP모건은 2020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아이폰 출하량은 1억98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나온 아이폰11 시리즈 시장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한 아이폰11은 전작(아이폰XR)보다 가격을 50달러 낮춰 출시됐다. 아이폰XR은 지난해 아이폰 시리즈 중 판매가 가장 많았다. 2020회계연도 아이폰 출하량에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아이폰SE2(가칭)도 포함된다. 애플은 당초 국내 부품업체에도 부품 주문을 전년비 10% 줄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이폰 판매는 당초 기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아이폰 출하가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에는 2억700만대로 상승하고 2022회계연도(2021년 10월~2022년 10월)에는 다시 1억94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회계연도에는 내년 9월 출시되는 5G 아이폰 등이 올해 판매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9월 출시되는 아이폰은 10~12월 판매가 집중된다. 2017회계연도와 2018회계연도에 10~12월 판매된 아이폰 비중은 각각 3분의 1을 웃돌았다. 상반기에 출하량이 점차 줄고 신제품이 나오는 하반기에 판매가 점차 늘어나는 흐름이다.
JP모건은 동시에 내년 아이폰 디스플레이 크기는 5.4인치, 6.1인치, 6.7인치로 예상했다. 6.1인치는 두 모델로 추정했다. 네 제품 모두 5G를 지원하고 두 제품만 3D ToF(Time of Flight) 센서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부터는 아이폰 시리즈를 상하반기 한번씩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