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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핀텍 6세대 LCD 장비 입고 지연... 국내 업계 '우려'

탑엔지니어링, 베셀, 예스티, DMS 등과 계약

2019-12-11     이종준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인핀텍(Infintech, 益丰泰, 이펑타이)이 발주한 국내 장비 입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인핀텍이 발주를 내 놓고도 1년 이상 입고를 미루는 바람에 국내 업체가 우려하고 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탑엔지니어링, 베셀, 예스티, 디엠에스(DMS) 등은 최근 인핀텍과의 공급 계약 종료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최초 계약 종료일은 2018년이었으나 여러 번 연기됐다. 공시한 업체 계약 금액을 모두 더하면 350억원을 웃돈다.

탑엔지니어링이 공시한 인핀텍과의 장비 공급계약은 모두 2건이다. 총액은 110억원. 지난달 말 종료일이 임박했던 79억원 계약 종료일은 내년 중순으로 미뤄졌다. 올해 말이 종료일인 나머지 공급계약 건(금액 39억원)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스티는 올해 말로 미뤘던 인핀텍과의 공급계약 종료일을 내년 6월로 한차례 더 연기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77억원이다. 베셀과 디엠에스는 계약 종료일을 각각 내년 3월과 2월로 미뤄둔 상태다. 계약금액은 각각 105억원, 61억원이다.

인핀텍은 2017년 지앙시성(江西) 지안시(吉安) 징강산경제기술개발구(井冈山经济技术开发区)에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착공했다. 당시 발표한 투자액은 75억위안(1조2700억원)이었다. 생산라인 1개, 기판 투입 기준 월 6만장 생산 능력으로 계획됐다. 착공 당시 일정은 2018년 10월 장비 반입, 올해 4월 양산이었다. 그러나 아직 장비 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핀텍과 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 관계자는 "'이달안에 새로운 곳과 투자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인핀텍으로부터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공장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했다는 얘기가 있어 올해 4분기에 직접 공사 현장을 찾아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투자협의가 이뤄지는 '새로운 곳'을 LCD 모듈업체 홀리텍(Holitech, 合力泰, 허리타이)으로 보고 있다. 홀리텍은 이달 3일 징강산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6세대 LCD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홀리텍이 주도해 40억위안(6800억원) 규모 투자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홀리텍 측이 27억8000만위안(4700억원)을 출자해 69.5% 지분을 갖는다.

지앙시성 지안시 정부는 인핀텍 6세대 LCD 생산라인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투자 펀드로 들어온 자금이 인핀텍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추정하는 이유다.

홀리텍은 지난달 투자자교류 플랫폼에서 인핀텍과 어떤 관계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인핀텍은 해당 지역 지방정부와 관련된 프로젝트"라며 "홀리텍과는 직접적 관계는 없다"고 답했다. 작년 6월 징강산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인핀텍의 박막트랜지스터(TFT)공정 주요 건물 준공식에는 후스중(胡世忠) 지안시위원회 서기와 원카이푸(文开福) 홀리텍 회장이 참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