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CB 업체 AT&S코리아, 2공장 착공...생산능력 두 배로

연간 생산능력 30만m²→70만m²로 확대 독일 지멘스 등에 보청기용 FPCB 납품

2019-12-13     이기종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AT&S코리아(에이티앤에스코리아)가 2공장을 착공했다. 2공장 완공 후 생산능력은 두 배로 늘어난다. 송인욱 AT&S코리아 대표는 12일 경기도 안산 2공장 착공식에서 "염원이던 2공장 착공으로 협소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설비를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이맘때 2공장을 완공하고 다시 3공장 기공식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공장에서는 기존 1공장처럼 의료기기와 자동차 전장, 산업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한다. 2공장은 1공장 옆에 들어선다. 현재 AT&S코리아 매출 비중은 독일 지멘스에 납품하는 보청기 등 의료기기용 FPCB가 가장 크다. 최근 전장용 PCB 매출이 줄었다. 동시에 사업 지속이 어려워진 유럽 PCB 업체에서 일부 물량이 AT&S코리아로 넘어왔다. 두 가지 이유로 의료기기용 FPCB 매출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전체 매출의 98%가 수출에서 나온다. 유럽 본사를 통해 부품을 수출하는 구조다. AT&S코리아 최근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매출은 610억원, 영업이익은 194억원이다. AT&S코리아는 2공장 완공 후에는 업황 개선 등으로 자동차와 산업용 PCB 매출이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B 생산능력은 연 30만m²에서 65~70만m²로 늘어난다. 2공장은 6층 구조로 연건축면적 8000m²다. 내년 11월 준공이 목표다. 공사 규모는 210억원이다.
AT&S코리아 전신은 2004년 설립된 토픽이다. 2006년 오스트리아 PCB 업체 AT&S 그룹이 토픽을 인수한 뒤 AT&S코리아로 다시 출발했다. AT&S코리아 지분은 AT&S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직원 276명의 비상장사다. AT&S 그룹은 세계 10위권 PCB 업체다. 2018/19회계연도 매출은 10억2800만유로(약 1조3600억원)다. 모바일 기기·반도체 기판 매출이 70%, 전장·산업·의료기기용 판매액이 30% 수준이다. AT&S 그룹 생산시설은 오스트리아 레오빈·페링, 한국 안산, 인도 난장구드, 중국 상하이·충칭 등 6곳에 있다. 중국 상하이와 충칭에선 반도체 패키지, 모바일 및 전장·산업용 부품을 생산한다. 글로벌 인력 9500명 중 8000명이 중국에 집중돼있다. 상하이에 5000명, 충칭에 3000명 있다. 충칭 인력은 앞으로 더 늘릴 예정이다. 중국 공장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주 기판인 SLP(Substrate Like PCB) 등을 생산한다. AT&S 그룹 전체로 보면 인텔 비중이 가장 크다. 그룹의 연구개발 시설은 상하이와 레오빈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