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中쿤산공장 기판 사업 종료 공식 발표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
2019-12-13 이기종 기자
HDI는 스마트폰 기판을 만들 때 사용하는 인쇄회로기판(PCB)이다.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같은 고부가가치 PCB보다 수익성이 낮아 인건비가 높은 대기업 계열사가 생산하기에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진 부품이다. 본지는 지난 10월(삼성전기, 스마트폰 기판사업 구조조정...부산 사업장 폐쇄) 삼성전기가 HDI 사업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삼성전기의 주요 HDI 생산기지인 중국 쿤산 공장은 하반기 들어 매각 등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이 검토됐다.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삼성전기 쿤산 공장은 수 년째 적자에 시달렸다. 삼성전기에서 HDI 기판을 생산하는 기판솔루션사업부는 2014년(당시는 ACI 사업부)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적자였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PCB 업체의 급부상 등으로 삼성전기의 HDI 사업 수익성은 점차 악화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의 HDI 기판 사업은 베트남 공장으로 통폐합된다. 부산에 있던 HDI 생산라인은 베트남 공장으로 연내 이전을 마치고 폐쇄할 계획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달 28일 HDI 사업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기가 쿤산 사업장의 영업을 정지하면서 국내 대기업의 HDI 시장 점유율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기가 생산하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용 HDI 기판 물량은 코리아써키트로 대량 넘어갔다. 디에이피도 일부 물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