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증평 배터리 분리막 신공장 본격 가동

일본, 중국 업체도 증설투자 러시

2019-12-17     이수환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이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증설 3개년 계획의 첫 단추를 뀄다. 충청북도 증평의 신규 배터리 분리막 제조라인(LiBS 12, 13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7일 SK이노베이션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증평 분리막 신규 공장 시험가동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분리막 생산량이 연산 3억6000만㎡에서 5억3000만㎡로 확대됐다. 내년 중국 창저우, 내후년 폴란드 실롱스크 공장까지 증설이 예정돼 있다. 3개년 계획이 끝나면 분리막 생산량은 연산 12억1000만㎡으로 대폭 늘어난다. 그러나 업계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아사히카세이, 중국 상해은첩(SEMCORP, 西安恩捷)을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아사히카세이는 연산 9억㎡, 상해은첩은 15억㎡의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으나 이들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2021년 분리막 생산량을 연산 15억5000만㎡로 높이기로 했다. 상해은첩은 더하다. 내년에 28억300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추가 분리막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EV) 생산 계획이 있따라 발표되면서 배터리 생산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전기차 배터리 필요량은 916GWh에 달하지만 배터리 공급량은 776GWh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모델 하나에 연산 1억㎡의 분리막이 필요하다.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늘리면 분리막 수요도 함께 높아진다. 아사히카세이는 고객사 요구에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추가 증설한다고 했다. 상해은첩도 주요 배터리 업체와 계약을 따내면서 물량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LG화학과 6억1700만달러(약 7300억원) 규모 분리막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상해은첩, 아사히카세이, SK이노베이션의 3강 구도로 굳혀지고 있다"며 "안정적 생산체계가 갖춰져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어 증설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