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새해 초 中난징 신공장 본격 가동
1단계 투자, 2개 생산라인 6GWh 규모
2019-12-18 이수환 기자
LG화학이 중국 난징에 있는 전기차(EV) 배터리 신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11월부터 이뤄진 시험 생산을 끝내고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18일 LG화학은 중국 난징 빈강경제개발구의 전기차 배터리 2공장 1단계 투자를 끝냈다. 2018년 10월 기공식을 가진 뒤 1년 2개월 만이다. 이곳은 2023년까지 3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우선 2개 생산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내달에는 양산이 시작된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1개 생산량은 2.5~3GWh다. 2공장 양산으로 최대 6GWh의 캐파(CAPA)가 추가되는 셈이다. 기존 난징 1공장 캐파는 7.2GWh 규모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80%가량 높아졌다.
올해 LG화학의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70GWh가 목표다. 현재 60GWh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난징 2공장 1단계 캐파를 더하면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80GWh에 육박한다. 2020년 100GWh 달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은 올해 난징 1공장 보완 투자(6000억원) 발표까지 이뤄졌다. 난징 1·2공장 투자가 모두 끝나면 전체 캐파는 50GWh를 가뿐히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여기에 지리자동차와의 합작사에서 생산할 전기차 배터리(10GWh)도 있다. 앞으로 LG화학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총 배터리 생산량은 70GWh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공장,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를 고려해도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중국 투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보조금 축소 이후 전기차 판매가 시원치 않지만, 배터리 재료 조달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만한 시장이 없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배터리 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력이다. 각형, 원통형과 비교해 다양한 크기와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은 올해 16.8%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각 배터리 업체의 증설 경쟁 속에서도 지난해 시장점유율 10.6%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