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디에스티, 올해 중국 합작법인 이름으로 대부분 장비 낙찰
최근 중기부 강소기업 선정…매출액 급감
작년 459억원에서 올해 3분기 53억원
2019-12-23 이종준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코윈디에스티가 올해 중국에서 현지 합작법인 이름으로 대부분 장비 낙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윈디에스티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소기업에는 5년간 최대 182억원이 지원된다.
코윈디에스티는 20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HKC로부터 편광판 레이저 커팅 장비를 낙찰받았다. 지난해 말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후 중국 입찰정보사이트 차이나비딩(chinabidding)으로 확인되는 첫 국내법인 장비낙찰이다. 현재 코윈디에스티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로부터 받은 올해 장비 낙찰 건수는 모두 5건이다. 이 가운데 4건을 현지 합작법인에서 받았다.
코윈디에스티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2017년, 2018년 연간 매출액은 각각 445억원, 459억원이었다. 올해에는 3분기누적 5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의 8분의 1보다도 낮다. 강소기업에 선정된 55개 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올해 3분기 누적매출액 하락 비율이 가장 컸다.
강소기업 선정 과정에서 기술보증기금이 1차 서면평가와 2차 현장·기술평가를 맡았었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수입 대체 효과와 기술 자립도 향상이 중점 고려사항이었다"며 "매출을 포함해 다양한 지표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코윈디에스티는 작년 12월 중국에 합작법인 쑤저우코윈(扬州科韵皮秒激光科枝)을 설립했다. 코윈디에스티가 지분 57.14%를 출자했다. 나머지 지분 42.86%는 현지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업체 정측전자(精测网络, 정처디엔즈, Jingce) 측이 보유하고 있다. 정측전자는 2018년 사업보고서에서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레이저 장비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수 있게 됐다"고 했다.
코윈디에스티 관계자는 "현재 주요 장비 판매 대상은 국내가 아닌 중국"이라며 "중국 합작법인에서도 장비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정측전자는 자금과 현지 영업을 주로 맡고 코윈디에스티는 기술을 지원한다"며 국내 법인의 매출액이 작년에 비해 급감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 정보라 쉽게 말할수 없다"고 했다.
2012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코윈디에스티의 레이저 CVD 장비 판매·제조 금지와 기존 장비의 폐기를 선고했다. 리페어 장비업체 참엔지니어링이 제기한 영업비밀침해금지 소송에 따른 판결이었다. 이 판결로 코윈디에스티는 참엔지니어링에 2억원 손해배상금까지 지급했다. 참엔지니어링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하다 코윈디에스티 기술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던 김모씨에게는 같은해 형사소송에서 레이저 CVD 장비 관련 도면 유출혐의로 징역 1년이 선고됐다.
정측전자의 올해 3분기누적 매출액은 14억3815만위안(2380억원)이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55% 늘어, 작년 연간 매출액(13억8950만위안)을 3분기만에 넘었다. 지난해 정측전자 측은 국내 반도체 검사 장비업체 아이티엔티(IT&T)의 지분인수와 증자에 참여, 2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측전자는 IT&T 지분보유에 대해 "반도체 검사 장비 업계 진출과 시장점유율 확보에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전세계에서 기업인수, 지분 참여 등을 통해 기술을 빼내고 있다"며 "해당업체 경영진은 기술을 넘겨주는 대신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