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엠에스 프리즘시트 판매 늘어난 이유 보니... '땡큐! 트럼프'

화웨이 스마트폰 복합 프리즘시트 공급 확대

2019-12-24     이기종 기자
엘엠에스
프리즘시트가 주력인 엘엠에스가 스마트폰용 복합 프리즘시트 점유율을 늘렸다.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3M 점유율을 일부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엘엠에스는 1~3분기 스마트폰 복합 프리즘시트 시장에서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프리즘시트란 액정표시장치(LCD)의 백라이트유닛(BLU)에서 화면을 밝게 만드는 부품이다.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에서 나온 빛을 확산시트가 디스플레이 화면에 고루 퍼지게 만들면 프리즘시트가 이를 더욱 밝게 한다. 복합 프리즘시트는 일반 프리즘시트 두 장을 결합한 필름이다. 두께는 98마이크로미터(㎛·0.001㎜)다. 일반형 두 장을 결합한 135㎛보다 얇다. 엘엠에스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복합 프리즘시트 시장에서 2014년부터 3M과 시장을 양분해왔다. 두 업체 비중은 약 80%다. 올해 엘엠에스는 중국 내 미국 기업 경계로 반사이익을 입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면서 "3분기부터 엘엠에스가 화웨이에 공급한 복합 프리즘시트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을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3M에서 화웨이에 공급하던 물량 일부가 엘엠에스로 넘어왔다는 설명이다. 엘엠에스가 3분기까지 올린 매출 1200억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 1090억원보다 많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80억원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1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회사 매출에서 복합 프리즘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77% 수준이다. 엘엠에스는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저가형 갤럭시M 시리즈에도 복합 프리즘시트를 공급했다.
일반
엘엠에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복합 프리즘시트 매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여전히 LCD 제품 비중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중국 업체의 OLED 스마트폰 비중은 화웨이와 샤오미는 30% 내외, 오포와 비보는 각각 37%, 43% 수준이다. 같은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OLED 제품 비중은 40%에 약간 못 미칠 전망이다. IHS마킷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CD와 OLED 제품 비중이 절반씩 되는 시점을 2023년으로 봤다.  엘엠에스는 차량 디스플레이용 반사편광필름과 블루필터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디스플레이 필름 매출은 2017년 월 1억~2억원 수준에서 올해 연 100억~12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지속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 디스플레이 패널은 TFT-LCD 모델이 많다"며 "차량 디스플레이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극적인 기술발전이 없다면 OLED 채택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필터는 적외선은 차단하고 가시광선만 투과해 이미지센서 영상을 사람 눈에 보이는 것과 동일하게 만든다. 한편 엘엠에스는 조성민 대표가 지난달 5~6일 이틀간 공시도 없이 보유주식 4만주 가운데 2만주(5억원)를 장내 매도하면서 주주의 질타를 받았다. 조 대표의 주식 매도 이후 외국인도 함께 지분을 팔면서 회사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공시는 같은달 8일에야 나왔다. 회사 측은 "대표의 자금사정으로 개인적으로 장내 매도했다"며 "매도 시점을 보면 대표의 매도 물량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가 2011년 취득한 지분을 2019년 매도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 하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주주 항의가 이어졌고 지난 18일 주주 대상 설명회도 열었다. 이날 일부 주주는 조 대표 사퇴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