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시장서 日미쓰비시와 어깨 나란히

B3 조사, 지속적인 증설로 점유율 더 높일 듯

2019-12-24     이수환 기자
배터리
포스코케미칼이 전 세계 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4일 배터리 전문시장조사업체 B3는 지난 3분기 전 세계 배터리 음극재(천연, 흑연) 시장에서 포스코케미칼이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6위에 올랐다. 국내 업체가 음극재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동률을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신인 포스코켐텍이 2017년 2.7%의 시장점유율로 9위에 오른 바 있다. 천연흑연만 대상으로 하면 순위는 더 높아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포스코케미칼은 BTR(42%), 미쓰비시(16%)에 이어 3위(11%)에 올랐다. 4위는 히타치(11%), 5위는 스누오(4%)가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케미칼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한 증설 덕분이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음극재 1공장을 확장해 연산 2만4000톤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췄다. 올해는 음극재 2공장 1단계 투자를 완료해 생산능력을 4만4000톤으로 확대했다. 오는 2022년까지 7만6000톤으로 높일 계획이다. 고성능 전기차(60KWh급 기준 배터리 장착) 약 126만대에 공급될 수 있는 양이다. 누적 투자금액은 2011년부터 10년 동안 42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포스코케미칼은 아직 인조흑연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 시장은 중국과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천연흑연보다 인조흑연이 더 크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인조흑연 연평균성장률은 24%를 기록, 15.6%의 천연흑연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인조흑연을 배터리 출력과 수명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포스코케미칼도 인조흑연급 성능을 낼 수 있는 천연흑연(하이브리드 음극재)을 비롯해 인조흑연까지 제품군 확대도 추진한다. 리튬메탈을 이용한 차세대 음극재도 만들고 있다. 안정적이면서 에너지 밀도를 대폭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다. 양극에서 나온 리튬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 내외다. 최근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량 확대로 다른 핵심소재와 함께 시장 규모가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