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인더-글랜우드PE, SKC코오롱PI 주식매매계약 체결

SKC·코오롱인더 보유지분 6080억원에 매도

2019-12-24     이기종 기자
SKC코오롱PI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함께 보유한 SKC코오롱PI 지분 전량(54.07%)을 글랜우드 프라이빗 에쿼티(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에 매도한다. 양사가 공동 보유하던 SKC코오롱PI 경영권은 코리아PI홀딩스가 단독으로 갖는다. SKC와 코오롱인더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각각 보유하고 있던 SKC코오롱PI 지분 27.03%를 코리아PI홀딩스에 매도하기로 결의했다.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각각 3040억원이다. 내년 2월까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SKC코오롱PI는 세계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업체다. PI 필름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과 방열시트 등 스마트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된다. 내열성, 유연성이 우수한 소재다. 높은 초기 투자비와 개발비, 기술 난도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가 각사 PI 필름 사업을 현물출자한 뒤 50대 50으로 합작해 탄생했다. 일본 기업이 장악하던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힘을 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판단이었다. SKC코오롱PI는 출범 후 양사간 시너지를 활용해 생산능력과 판매량을 급속히 확대했다. 2008년 3위였던 SKC코오롱PI는 일본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5G 장비, 폴더블폰,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사용 영역이 늘고 있다. 성장잠재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SKC와 코오롱인더는 사업 재편 등을 이유로 SKC코오롱PI 매각을 추진해왔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동박업체 KCFT 인수액 1조2000억원을 마련해야 하다. 코오롱인더는 투명 PI 필름 양산을 위해 신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SKC와 코오롱인더가 각각 준비하는 투명 PI 필름 사업에는 SKC코오롱PI가 진출하지 못한다.  SKC와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고용안정을 중요 계약조건으로 강조했고, 글랜우드PE도 고용 안정 보장을 통해 SKC코오롱PI를 안정적으로 키우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전기차 수요 증가라는 우호적 외부환경에서 단일 대주주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 SKC코오롱PI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