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수소차 소재·부품 연구개발 선도"
수소충전소 착공식서 주요 제품 전시
2019-12-24 이기종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전기차 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R&D)을 확대한다.
코오롱인더는 24일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의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착공식에서 수분제어장치 등 수소 소재 제품을 전시했다. 하이넷은 코오롱인더 등 13개 수소산업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하이넷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코오롱인더의 대표 수소연료전지 소재는 수분제어장치(막가습기)다. 수분만 통과시키는 특수 소재인 멤브레인을 적용해 수소차 엔진인 연료전지 효율을 높이는 부품이다. 미세 섬유 다발로 구성돼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필터와 함께 외부 공기 중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수소차 1만대를 운행하면 디젤차 2만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는 정부 수소차 확대 정책에 따라 기존의 세 배를 웃도는 규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술개발 협력 관계를 맺고 현대차 수소차에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한다. 2025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 달성이 목표다.
코오롱인더는 막전극접합체(MEA)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MEA는 수소와 산소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 내부 핵심소재다. 2014년부터 개발에 나섰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One&Only)타워에 MEA 파일럿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양산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분야에도 진출했다. 연료전지 기술이 수소차 외에도 건물·상업용 발전, 드론, 지게차 동력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미 두산퓨얼셀파워 등 국내 건물용 시스템 업체에 수분제어장치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MEA는 내년 시스템 내 핵심소재 국산화가 목표다. 드론용 및 상업용 열병합 발전 시스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무석 코오롱인더 연료전지사업담당 상무는 "아직 수소산업이 꽃피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기술 몰두보다는 다양한 상호 협력이 상업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관련 기업과 협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관 기관과 계열사 간 상호 협력으로 기술 획득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