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DM 늘자 中배터리 업체 신바람

삼성·LG폰에 ATL, BYD 채용 확대

2020-01-06     이수환 기자
중국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자개발생산(ODM)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 BYD는 LG전자 스마트폰에 공급할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두 업체의 LG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LG전자는 LG화학을 비롯해 동화이에스, 테크노힐 등 국내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사용했다. ATL과 BYD는 삼성전자 갤럭시A·M에도 배터리를 공급한 전력이 있다. ATL, BYD가 LG전자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ODM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윙텍(闻泰:Wingtech), 화친(华勤:Huaqin), 롱치어(龙旗:Longcheer)에 외에도 지난해 중누오(中诺:CNCE)를 신규로 추가했다. 저가 모델뿐 아니라 중가폰까지 ODM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까지 중국 배터리 업체가 진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 이후 ATL을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배제했다. 대신 삼성SDI 비중을 늘리고 LG화학을 신규로 추가하는 등 조달처 다변화 노력을 했다.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부터 저가폰까지 특정 배터리 업체를 고집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가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 ODM이 확대되면 LG화학, 삼성SDI의 소형 폴리머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두 업체는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으로 인한 고용량 배터리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에어팟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처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의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블루투스 이어폰용 버튼셀(button cell:단추형) 배터리 검토도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