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D 사장 "연말 TV용 LCD 국내 생산 정리"

중국 공장에 집중 정호영 사장, 취임후 첫 공개석상서 밝혀

2020-01-07     이종준 기자
정호영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는 CES 2020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은 올 연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장에서 LCD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사장은 올해 회사 내부 신년사에서 밝힌 3가지 중점 과제를 재확인했다. △LCD 부문 구조혁신 가속화 △P(플라스틱)-OLED 사업 턴어라운드 △대형 OLED 대세화 등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LCD 패널 생산, 특히 범용 TV용 제품은 중국 업체에 비해 원가경쟁력 열세가 고착화됐다"고 했다. 정 사장은 중소형 OLED 사업에 대해 "내재하고 있는 역량에 비해 투자 의사결정이 늦어 현재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략 고객사와 협업체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플라스틱 OLED 수요는 상위 3개 업체가 전체의 90%를 점유한다"고도 했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 90%이상이 국내 삼성전자, 미국 애플,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처음 애플에 아이폰용 OLED 공급을 시작했다. 작년 상반기 화웨이 P30프로 모델 OLED 공급에서 탈락했지만, 오는 3월 공개예정인 화웨이 P40프로에는 OLED 공급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차량용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된 자동차가 2분기쯤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달 공개되는 미국 캐딜락의 SUV모델  '2021 에스컬레이드'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은 "38인치가 넘는 커브드(곡면) OLED를 업계에서 처음 선보인다"며 "픽셀 개수가 4K 해상도 TV(830만개)의 2배"라고 발표한 바있다. "선명한 화질, 완벽한 블랙, 넓은 색역 등을 자동차 업계에 적용했다"고도 했다. 정 사장은 폴더블 OLED 공급과 관련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에 폴더블을 구현할 준비가 다 돼있다"며 "고객사 제품 전개 스케쥴과 상품기획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폴더블 OLED가 적용된 노트북 형태의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레노버는 13.3인치 폴더블 OLED가 탑재된 세계 첫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올해 중순 출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폴더블 OLED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노버의 폴더블 스마트폰 '모토로라 레이저'에는 LG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와 CSOT의 6.2인치 폴더블 OLED가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OLED 대세화와 관련 정 사장은 "IT패널 분야에서 모니터용 화이트(W)OLED패널을 준비하고 있다"며 "항공 등 운송사업 전반과 가구 인테리어 등 이종사업 분야와 협업을 통해 상업용으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객실에 적용예정인 대형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정 사장은 "1분기안으로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공장에서 본격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 목표는 600만대 중반"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하량 330만대의 2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OLED 패널 라인업에 48인치 크기를 추가했다. 그동안은 55인치, 65인치, 77인치 크기 OLED 패널을 TV업체에 양산공급해왔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의 기술과 인재가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란 믿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전략 과제들을 충실히 해나간다면 세계 1등으로서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