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는' CES 2020 주목할 만한 발표 기술 15선

주요 기업 프레스컨퍼런스 중심 요약

2020-01-09     이수환 이기종 이종준 전동엽 기자
편집자 주> 현지시간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디일렉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프레스컨퍼런스를 연 기업을 중심으로 주목할 만한 발표, 기술 15가지를 꼽아봤습니다.  

1삼성전자, 베젤없는 LCD TV ‘인피니티’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TV를 공개하며 베젤을 없앤 '인피니티 디자인'을 선보였다. 화면을 감싸는 부품을 없앴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베젤 구조를 없애는 대신 디스플레이 패널과 본체를 더 강력하게 붙이는 공정이 추가됐다. 베젤을 줄이는 노력은 TV같은 고정형 제품보다 스마트폰·노트북 등 이동형 제품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베젤을 줄이는 만큼 제품을 좀 더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를 그대로 두고 베젤을 줄이면 화면을 더 크게 키울 수도 있다. 다만 TV 시청 경험에서 베젤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 지는 소비자 판단으로 남아 있다.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디자인인만큼 다른 TV 업체들도 앞으로 비슷한 방향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 롤러블 TV 너도나도 전시

지난해 LG전자가 롤러블 OLED TV로 호평을 받은 이후 다수 TV업체들이 앞다퉈 롤러블 TV를 내놓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롤업 TV에 더해 올해 롤다운(roll-down) TV를 전시했다. 지난해 상용화를 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시중에서 팔리고 있진 않다. 올해는 판매될지.
LG전자는
중국 TV업체 TCL, 하이센스와 일본 샤프 등도 롤러블 TV를 전시했다. 롤러블 TV에 적용한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은 각각 달랐다. TCL은 잉크젯 프린팅 공정으로 만든 31인치 OLED 패널을 썼다. 지난해에는 잉크젯 프린팅 공정으로 레드와 그린에 퀀텀닷을, 블루에는 유기물을 올렸던 하이브리드 QLED 패널을 전시한 바 있다.
샤프
TCL
하이센스
하이센스도 레이저 TV 기술로 만든 롤러블 TV를 소개했다. 프로젝터를 이용한 기술로, 난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공개했던 30인치 롤러블 TV를 재차 전시했다. 중소형 OLED 패널 기술인 레드·그린·블루(RGB) 전면발광 방식이다.

3 TCL의 미니 LED 백라이트 LCD TV

TV 폼펙터 관련 전시와 더불어 디스플레이 화질 개선 노력도 소개됐다. LCD는 OLED보다 열세인 블랙 표현과 명암비를 따라 잡는 방향으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TV에서의 패널 기술경쟁은 LCD가 OLED에 버금가는 명암비 구현이 가능해지느냐와 OLED 패널 가격이 언제 충분히 내려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TCL
TCL은 미니 LED 백라이트 LCD TV를 선보였다. 미니LED를 백라이트에 적용했다고 하는 다른 TV 업체는 인쇄회로기판(PCB)위에 LED칩을 올린 기존 실장기술을 그대로 사용한다. TCL은 유리기판위에 TFT와 함께 올려 액티브 매트릭스 구동(AM)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 PCB 실장대비 공정 단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48인치 OLED TV 등장, 대중화는 언제?

소니의
현재 유일한 TV용 OLED 패널 양산업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8인치 패널을 양산출하한다고 밝혔다. 일본 소니가 48인치 OLED TV를 전시했다. 기존 OLED TV보다 싼 가격으로 기술 대중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격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5인텔 신형 모바일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

인텔은 모바일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발표했다. 10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타이거레이크는 CPU, AI 가속기와 새로운 인텔 Xe 그래픽 아키텍처 기반의 외장 그래픽의 최적화를 통해 두 자릿수의 성능 향상을 지원한다. AI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그래픽 성능의 큰 도약과 새로운 통합형 썬더볼트 4로 USB3 대역폭의 4배를 제공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인텔은 지난해부터 최고사양 성능 노트북을 인증하는 ‘아테나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인텔은 현재 25개 제품이 인증을 받은 아테나 프로젝트 기반 윈도 노트북과 크롬북을 올해 안에 약 5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AMD, 세계 첫 4코어 128쓰레드 PC 프로세서 '스레드리퍼 3990X'

AMD는 세계 첫 64코어 128쓰레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3세대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를 공개했다. 베이스 클럭 2.9GHz, 최대 부스트 클럭 4.3GHz 성능을 제공한다. CPU 캐시 메모리 총 용량 288MB에 열설계전력(TDP, 제품사용 시 발생하는 열을 와트로 환산한 수치)은 280W다. 출시가격은 3990달러(465만원)다. AMD는 3990X가 2만달러(약 2300만원) 상당의 인텔 제온프로세서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3D, 비주얼 효과, 비디오 제작 및 편집 환경에서 기존 스레드리퍼 3970X 제품 대비 최대 51% 더 빠른 렌더링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리사
오는 2월 7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노트북용으로는 ‘라이젠 4000’시리즈를 공개했다. 라이젠 4000 모바일 APU 프로세서는 7나노 공정 젠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게이밍 등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노트북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라이젠 4000 시리즈는 저전력인 U시리즈와 게이밍용 H시리즈, 그리고 전문가용 프로 시리즈 3가지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인텔 14나노 코멧레이크-U, 10나노 아이스레이크-U를 포함한 인텔 10세대 CPU 프로세서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7자동차로 가속 페달 밟는 퀄컴, ADAS용 스냅드래곤 라이드

CES에서 퀄컴이 발표한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개방형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시스템온칩(SoC), 가속기, 자율 스택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자동 비상 제동, 교통 표지 인식,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 레벨 1~2 수준 운전자보조기능(ADAS) 부터 자율 도심 주행이 가능한 레벨 4~5까지 적용할 수 있다.
퀄컴이
자율주행 레벨 1~2 애플리케이션에서 요구하는 30TOPS(TOPS: 초당 1억회 연산)부터 레벨4~5에서 요구하는 700TOPS까지 성능을 제공한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2020년 상반기 중 자동차 제조업체와 티어1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라이드가 적용된 차량은 2023년에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퀄컴은 설명했다.

8플라잉카 진출, 현대차-우버 손잡다

현대차는 우버와 협업해 개인용 비행체(PAV, 코드명 S-A1)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S-A1은 전기 모터로 작동한다. 전기 추진 기반 수직이착륙(eVTOL) 기술을 쓴다. 배터리를 내장했다는 의미다. 운항거리는 배터리 중량 등을 고려해 도심형에 최적화시킨 100㎞ 수준이다.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5명이 탑승 가능하다.
2028년
항속거리가 길지 않지만 도심과 도심을 오가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현대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부는 S-A1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모터 수를 두 배로 늘려 만일의 사태에 준비한다는 것. 메인 배터리 외에 보조 배터리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기항공기는 양대 항공기 업체인 에어버스가 롤스로이스, 지멘스 등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 성숙도가 높다. 테슬라도 전기 비행기를 개발 중이다.

9E-모빌리티 바람, 핵심은 배터리

지난해 열린 CES에서 할리데이비슨은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모터바이크를 발표했다. 올해는 중국 바이톤이 SUV 전기차인 엠바이트(M-Byte)를 4만5000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부품 생산 업체 명신과의 협력방안도 소개했다. 2021년부터 군산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부터
프랑스 전장부품 업체인 발레오는 무인 배달용 로봇, 독일 전장부품 업체인 벤텔러는 보쉬와 함께 전기차 플랫폼 일렉트릭 드라이브 시스템을 소개했다. 소니는 전기차 프로토타입도 내놨다. E-모빌리티 열풍이 불면서 배터리의 중요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10ZF, 승용차·상용차를 위한 자율 주행 시스템 발표

독일 전장부품 업체인 ZF는 승용차와 상용차용 자율 주행 시스템을 선보였다. 자동운전시스템용 전자제어 유닛(ECU)을 2024~2025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승용차는 레벨2 부분 자율 주행, 상용차는 레벨4 완전 자율 주행이다.
독일
승용차보다 상용차용 자율 주행 시스템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상용차는 공공도로뿐 아니라 고속도로 등 정해진 차선 내에서 달리기 때문에 자율 주행 상용화와 안정성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 현재 완성차 업체가 제공하는 부분 자율 주행 기능은 일반도로보다는 고속도로에서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11AI로 세포 분석하는 디지털 현미경 보쉬 비바스코프

비바스코프는 손쉽게 의료진단을 할 수 있는 장비다. 30개 이상의 질병에 대해서 15분 안에 진단이 가능하다고 보쉬는 설명했다. 신체 세포의 디지털 현미경 세포 이미지를 만든 다음 머신러닝 알고리듬을 사용해서 분석한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가 인증하는 CES 혁신상도 수상했다. 전문 의료진이 부족한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보쉬 측은 설명하고 있다.

보쉬의
첨단장비를 갖춘 의료시설을 방문하기 힘든 환자들이 샘플 채취 후 3~8일 뒤에 진단 결과를 받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바스코프는 현재 3만개 이상의 이미지와 900만개 이상의 세포 개별포인트를 학습해서 개별 셀에서 165개 이상의 특성을 추출할 수 있다. AI 알고리듬이 세포 모양과 형태, 구조를 분석할 수 있다. 인도에서 개발됐고 올해 중반 출시 예정이다. 다른 지역에도 추가 출시 예정이다. 내장 배터리팩은 6시간 이상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는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실험실과도 디지털로 공유할 수 있다.

12브레인코의 AI 의수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브레인코(BrainCo)는 환자의 뇌파 및 근육 신호로 작동하는 AI 기반 의수 공개했다. 브레인코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의수에 다양한 제스처를 교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아노 연주나 캘리그래피 작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브레인코는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이해하고 사용자 의도를 감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여섯 개 제스처를 프로그래밍하는데 5~10분 걸린다.
미국
일반 로봇 의수는 기능이 제한적이지미나 가격이 최대 6만달러지만 브레인코 제품은 1만~1만5000달러 수준이다. 회사는 어린이용 의수도 개발하고 있다. 브레인코의 AI 기반 의수는 현재 FDA 승인을 받고 있고 가격대는 1만달러대로 예상된다. 브레인코는 이 제품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 의수가 필요한 이들은 2백만명으로 추산된다. 브레인코의 AI 의수는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100대 발명품에 포함되기도 했다.

13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차량 3D 디스플레이

콘티넨탈은 전용 안경 없이도 운전자에게 3D 경험을 제공하는 센터스택(Natural 3D Centerstack)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별도 안경을 쓰지 않고도 터치 기능을 통해 3D 경험을 제공하는 '내추럴 3D 센터스택 디스플레이'(Natural 3D Centerstack display)가 주인공이다.
콘티넨탈의
내추럴 3D 센터스택은 CES 2020 혁신상도 수상했다. 내추얼 3D 센터스택은 차량 대시보드의 디스플레이를 3D로 제공한다. 3D 라이트필드(Lightfield) 기술로 특수 안경이나 헤드 트래커 카메라 없이 3D 경험을 4K 해상도로 제공한다. 홀로그램으로 된 정보는 대시보드 중앙에 표시된다. 전화가 오면 송신자 아바타가 3D 홀로그램 형태로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14P&G(프록터 앤드 갬블), 로봇과 오랄비의 전동 칫솔

프록터 앤드 갬블의 로봇 롤봇은 P&G의 두루마리 화장지 '차밍'을 배달한다. 바퀴가 좌우로 2개 달린 몸체 위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얹고 배달한다. 바퀴가 스마트폰 내 블루투스를 통한 제어가 가능하다.
프록터
오랄비의 AI 기반 커넥티드 전동 칫솔 iO는 사용자 칫솔질의 잘못을 알려주는 제품이다. 오랄비의 여타 전동칫솔처럼 iO는 압력센서를 탑재해서 사용자가 칫솔질을 강하게 하면 빨간 불이 들어온다. 이때 스마트 디스플레이에는 슬픈 표정으로 동시에 나타난다. 이후 사용자가 압력을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면 디스플레이의 얼굴은 미소를 짓고 윙크까지 한다. 오랄비는 1800명이 실험에 참여하는 등 6년간 연구개발을 거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 출원한 특허도 250건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15자동 전기 배달 드로이드 프로토타입 발레오 e딜리버4U

프랑스 발레오가 자동 전기 드로이드(배송로봇) 시제품 '발레오 e딜러버4유'를 공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머이턴왕과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이 드로이드는 시속 12km로 도심에서 복잡한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이동한다. 이동할 때 알고리듬과 센서를 인식한다.
발레오의
한번 이동할 때 최대 17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이동할 때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최대 주행거리는 100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