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AI로 사회 가치 창출"

5G·반도체·배터리 기술 결합해 방향성 제시

2020-01-10     이수환 기자
최태원
"인공지능(AI)으로 수익 창출과 사회적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경제 가치와 사회 가치 균형이 이뤄져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제2회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 콘퍼런스'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여러 변수가 섞인 사회적 가치는 측정이 쉽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 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했다. 최 회장은 "2018년 기준 SK그룹은 1달러 매출을 올릴 때마다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기업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기 위해 AI를 사용했고 다른 기술과 결합해 더 나은 가치와 시너지를 창충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BL)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펴낼 정도로 평소 관련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배터리, 반도체, 5세대 이동통신(5G)이 AI를 적용하기에 적합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SK그룹은 배터리(SK이노베이션), 반도체(SK하이닉스), 5G(SK텔레콤) 사업을 모두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기존 대규모 전력망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와 ESS를 AI와 결합하면 우리 사회의 에너지 시스템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구가 생겼고 새로운 사업과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현재 자율주행차는 여러 문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5G를 이용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거의 실시간으로 지연시간이 줄어들면 클라우드에 있는 AI가 두뇌 역할을 담당해 비용이 줄어들고 교통문제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는 도처에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하고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선대 최종현 SK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가 2회째다.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를 주제로 배터리, 반도체, AI 분야 세계적 석학 10여명이 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