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 첫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 본격 가동
中화유코발트 합작사 화유포스코서 전구체 생산
2020-01-14 이수환 기자
포스코가 전기차(EV) 배터리 핵심소재인 프리커서(전구체) 사업을 본격화했다.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극재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중국 화유코발트는 포스코와 합작한 화유포스코(华友浦项)가 전구체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물론 관계사인 포스코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연산 3만톤 규모다. 당초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고객사 인증을 1개월 만에 끝냈다.
포스코는 지난해 화유코발트와 함께 전구체(화유포스코)와 양극재(절강포화, 浙江省浦華)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양사는 합작사에 10억위안(약 1700억원)을 투자한다. 화유코발트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 중 하나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 전 세계 수요량의 절반을 생산할 수 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량이 높아지고 있는 니켈도 공급이 가능하다.
현재 포스코·포스코케미칼의 주요 양극재 고객사는 LG화학이다. 최근 LG화학은 중국 난징 빈강경제개발구의 전기차 배터리 2공장 1단계 투자를 끝냈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3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난징은 화유포스코와 절강포화가 있는 저장성 퉁샹시와 가깝다. 배터리 소재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포스코 입장에선 요충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의 국내 공장을 더해 2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올해는 생산 규모를 4만5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다. 전구체를 리튬 화합물과 약 1:1로 섞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