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11.9% 감소... "올해는 성장"

삼성전자는 인텔에 1위 자리 내줘

2020-01-15     전동엽 기자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메모리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작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9% 축소된 4183억달러(485조원)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로 2017년과 2018년 매출액 순위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인텔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한 비중은 26.7%였다. 메모리 시장은 전년 대비 31.5% 축소됐다. 메모리의 한 축인 D램만 놓고보면 2018년 말부터 작년 내내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37.5% 감소했다. 작년 한 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대비 47.4%나 하락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전문 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내외로 크게 줄었다. 인텔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657억9300만달러(76조21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5.7%로 1위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공동 소유한 공장에 정전이 발생한 것이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가트너는 설명했다. 정전으로 생산을 하지 못해 쌓인 재고를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가트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도입률 확대, 5G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 증가 여력이 낮기 때문에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회복세를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우드 부사장은 "2020년에는 메모리 과잉 재고 문제가 해소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메모리 분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