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올해 OLED 모듈라인에 OCR 공정 확대

중국 모듈공장 태블릿PC용 OLED부터 적용…공정단가 대폭 절감

2020-01-15     이종준 기자
에스티아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투명테이프(OCA) 공정 대비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OCR(투명접착제) 공정을 올해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모듈 생산라인에 확대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모듈공장 태블릿PC용 리지드(rigid) OLED 생산에 OCR 공정을 우선 적용한 뒤 스마트폰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스티가 OCR 라미네이션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OCR 소재는 OCA보다 10배 가량 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모듈 생산라인이 있는 베트남 공장에는 톱텍과 AP시스템이 OCA 라미네이션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OCA와 OCR는 OLED 패널과 커버 유리를 붙이는데 사용된다. 초기 리지드 OLED에는 OCR 공정이 적용됐다. 슬롯 다이(slot die) 코팅 공정으로 OCR를 도포했다. 세로 선이 가로로 움직이며 면을 스캔하는 방식이다. 최종 코팅 결과물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디스플레이 귀퉁이를 둥글게 처리하는 추세가 보편화하면서 OCR 슬롯 다이 코팅은 OCA로 대체됐다.  OCA 공정에서는 미리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놓은(타발) 투명테이프를 붙이기에, 여러가지 형상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른바 '엣지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곡면 커버유리와 플렉시블 OLED 접착에는 처음부터 OCA가 사용됐다. 곡면 커버 유리 접착용 OCA는 대부분 미국 3M 제품을 쓰고 있다. 유리의 곡면을 따라 OCR가 흘러내리는 등 균일하게 OCR를 발라야 하는 난제를 해결하지 못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에 잉크젯 프린팅 OCR 공정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OCR 잉크를 원하는 곳에 도포한뒤 경화시키는 방식이다. 폴더블 OLED의 커버윈도우는 평평하다. 기술 개발 시점은 엣지 디스플레이보다 늦지만 접착 공정 관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접착후 물성 때문에 첫 폴더블 OLED 양산에는 OCA가 적용됐다. 에스티아이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OLED 모듈 공정용 잉크젯 프린팅 OCR 장비를 수주했다. 오는 3월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천안시 A1 공장에 장비를 셋업하는 일정이다. A1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모듈라인이 있는 곳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용 폴더블 OLED 모듈공정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접착에 쓰인 OCA를 3M이 아닌, 삼성SDI에서 조달했다. 소재 업체 관계자는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몇년간 폴더블용 OCA를 개발했다"며 "온도 변화에도 물성을 비슷하게 유지시키는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폴더블용 OCR 잉크 개발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