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 삼성 갤S20 시리즈에 광학 5배줌 프리즘 공급성사
화웨이·비보에도 공급 추진
2020-01-16 이기종 기자
광학부품 전문 업체 옵트론텍이 삼성전자가 조만간 선보일 신형 갤럭시S20 시리즈에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용 프리즘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옵트론텍은 중국 업체로도 이 부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회사의 신규 매출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월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가칭) 시리즈에 옵트론텍 프리즘이 탑재된다. 옵트론텍이 프리즘을, 액트로가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면 삼성전기가 이를 받아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로 완성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공급하는 구조다.
일반 디지털줌은 촬영된 이미지를 소프트웨어로 확대하기 때문에 줌 비율을 높이면 화질이 떨어진다. 반면 광학줌은 사진을 촬영할 때부터 피사체를 최대한 가까이 당겨 찍는다. 최근 적용이 늘고 있는 광학 5배줌은 렌즈를 좌-우로 배치하는 잠망경 형태 하드웨어로 이른바 '카툭튀'(카메라 모듈이 툭 튀어나온 형태)를 최소화했다. '폴디드 줌'(Folded Zoom)이라고도 불린다.
프리즘은 외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꺾어서 이미지센서에 상이 맺히도록 해준다. 카메라 모듈 내부 렌즈의 앞에 위치한다. 동시에 손떨림방지(OIS) 기능도 지원하는 고부가 부품이다. 지난해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모두 광학 2배줌에 그쳤다. 광학 5배줌은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를 시작으로 고사양 스마트폰에 본격 탑재되면서 차별화 요소로 부각할 전망이다.
옵트론텍 프리즘은 이미 지난해 출시된 중국 오포 리노(Reno) 시리즈에 탑재된 바 있다. 옵트론텍은 삼성전자와 오포 외에 화웨이와 비보에도 프리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화웨이는 지난해 출시한 P30프로에 광학 5배줌을 처음 적용했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화웨이와 비보 등이 광학 5배줌 확대 적용을 선언했다"며 "화웨이와 비보를 상대로 프리즘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경우 옵트론텍 프리즘 공급이 성사돼도 공급망은 다를 전망이다. 비보는 오포와 같은 BBK 그룹 계열사여서 기존처럼 삼성전기 광학 5배줌 모듈을 통해 옵트론텍이 프리즘을 납품할 수 있다. 반면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놓고 다투는 경쟁사다. 옵트론텍은 프리즘이나 프리즘 모듈 단위 공급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경쟁사인 화웨이가 삼성전기의 광학 5배줌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광학 5배줌 적용이 늘수록 옵트론텍은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광학줌용 프리즘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옵트론텍의 프리즘 공급이 성사되면 회사 매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옵트론텍의 프리즘 경쟁사는 중국 산안광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