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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실패?…훈장받은 국내 배터리 장비사 中매각 불발

블레스트, 하임테크 지분 양도 중단 하임테크 "매각 논의 없었다" 정면반박

2020-01-16     이수환 기자

중국 기업이 국내 중소 배터리 장비업체를 사들이려다 무산됐다. 그러나 그 과정을 놓고 양측 주장이 상반된다. 이 중소업체는 이른바 '강소기업'으로 여겨지며 지난해 대표이사가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 기업 블레스트(百利科技:바이리커지)는 국내 배터리 장비업체인 하임테크 지분 양수 계약을 중단했다고 현지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배터리 장비, 설계, 특허, 인력 등 자산 양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계약에 따라 하임테크로부터 100만위안(약 1억6800만원) 불이행 위약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블레스트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018년 10월 25일 하임테크 대주주인 손영근(대표이사), 문미희(이사)와 지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까지 배터리 장비 사업을 별도로 분할하고, 블레스트가 해당 법인의 지분 60%를 현금으로 인수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계약 후 중개인을 통해 지분과 자산 등을 실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체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하임테크는 블레스트 측 임원진들이 방한해 하임테크 사무실과 공장을 둘러보는 등 실사를 진행했다는 사실 자체는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매각과 무관하고 양측 최고경영자끼리의 친목 도모가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블레스트가 발표한 내용은 허위라는 설명이다. 하임테크 관계자는 "처음에는 회사 이름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며 "매각 계약은 체결한 적도 없고 오히려 블레스트가 하임테크 이름을 활용해 다양한 수주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임테크 측은 블레스트가 언급한 1억6800만원 위약금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하임테크는 2000년 설립됐다. 공기 수송 장비 등 다양한 기계 설비 생산이 주력이다. 배터리 사업은 양극재 등을 녹이는 소성(열로 서로 다른 물질을 섞는 작업) 장비와 자동화 생산라인 등이다. LG화학에 제품을 공급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손영근 대표이사가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강소기업으로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