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디에이피, 현대모비스에 차량 레이더 기판 공급
현기차, 독일 보쉬 대신 현대모비스 레이더 적용
대덕전자·디에이피, 현대모비스 공급체인에 포함
2020-01-21 이기종 기자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대덕전자와 디에이피가 현대모비스에 차량용 레이더 기판을 공급한다. 2년여 개발한 부품으로 인기 차종에 적용되면 새로운 매출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와 디에이피는 지난해 말부터 현대모비스에 현대기아차 레이더용 PCB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가 대덕전자와 디에이피 PCB를 받아 차량용 레이더를 만든 뒤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구조다. 레이더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외부 다른 차량과 장애물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부품이다.
대덕전자와 디에이피의 레이더 PCB 공급 성사는 현대기아차의 부품 국산화 결과다. 현대기아차는 기존에는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의 레이더를 사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부품국산화를 추진하면서 독일 보쉬에서 공급받던 차량용 레이더를 현대모비스 제품으로 대체했다"면서 "현대모비스의 PCB 공급망에 포함된 대덕전자와 디에이피가 부품국산화 수혜를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레이더 기판 개발에는 2년 이상이 걸렸다. 차량용 부품 안전성은 교통사고 및 인명과 직결돼 부품 개발기간이 스마트폰 같은 일반 전자제품보다 긴 편이다. 차량용 기판 신뢰성 기준도 까다롭다. 다른 관계자는 "대덕전자와 디에이피는 2017년부터 2019년 말까지 해당 기판을 개발했다"며 "샘플 테스트도 마치고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에 레이더용 기판 납품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레이더 시스템이 현대기아차 인기 차종에 적용되면 대덕전자와 디에이피에 유의미한 매출 신장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까다로운 만큼 납품이 성사되면 확대 적용을 기대할 수 있다. 두 업체가 생산한 레이더용 기판은 현재 현대기아차 고급 차종 위주로 공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관계자는 "두 업체가 안테나 PCB를 다품종 소량 생산하고 있어 회사 매출에 당장 크게 기여하긴 어렵다"면서도 "해당 PCB가 인기 차종에 납품된다면 새로운 매출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덕전자는 이번 레이더 기판 외에 차선이탈방지(LKAS)용 기판도 개발해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덕전자와 디에이피의 전체 매출에서 차량용 부품 비중은 많지 않다. 대덕전자 전사 매출에서 네트워크 및 차량용 부품 비중은 10% 후반이다. 대덕전자는 지난 2017년 와이솔을 인수하는 등 통신 모듈과 차량용 부품을 강화하고 있다. 디에이피도 매출 내 전장용 PCB 비중은 10% 후반이다. 스마트폰 기판 사업 비중이 큰 디에이피는 삼성전기의 기판 사업 축소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판 물량이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