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SK이노 양극재 공급 늘자 별도 공장 건설 계획

포항 신공장 조만간 착공

2020-01-22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전기차(EV) 배터리에 사용될 양극재 전용 공장이 만들어진다.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 해외 배터리 공장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 충분한 양의 양극재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이 공장에 별도 자본 지출을 하지 않는 만큼 상황에 따라 다른 고객사에도 양극재가 공급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조만간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 양극재 신공장 'CAM5-N' 착공을 시작한다. 이르면 1분기 내에 본격적인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 CSG(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80% 이상)가 생산된다. CAM5-N은 2만9752㎡ 부지에 3개의 생산라인으로 이뤄진다. 연산 2만6000톤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CAM5와 같은 규모다. CAM5의 경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과 CSG 생산라인이 각각 2개, 1개씩으로 구성됐다. 향후 건설할 계획인 CAM6는 연산 5만톤 규모가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에서만 연산 10만2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셈이다. 기존 오창 공장(CAM4, CAM4-N 등)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친다. CAM5-N 착공이 이뤄지면서 CAM5의 CSG 생산라인 가동률도 9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발맞춰 에코프로비엠에 충분한 양극재 조달을 주문한 상태다. 당초 생산라인 1개당 월 700~800톤으로 설계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월 최대 1000톤으로 늘렸다. 이는 CAM5-N 착공 이후 설비 반입과 품질 인증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한 조치다. 소형 배터리 위주의 양극재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전동공구 시장이 주춤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 NCA 최대 고객사인 삼성SDI와 무라타도 전동동구보다는 정원공구나 전기스쿠터, 전기바이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CA 양극재를 사용하는 고객사가 다양하지 않아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에 이어 에코프로비엠의 최대 고객사로 올라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