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멀어지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선두...1위 샤오미와 격차 확대
작년 11월 샤오미-삼성 점유율 격차 9.3%p
삼성, 9월에는 3위...리얼미 물량 공세 영향
2020-01-23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선두 탈환이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1위 샤오미와의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0% 내외로 지난해 3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1위 샤오미와의 격차가 9%포인트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를 2.4%포인트(스트래지티애널리틱스)로 좁혔지만 3분기에 다시 6%포인트(카운터포인트)로 늘어난 바 있다. 인구 14억명의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20%대여서 성장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스마트폰 1위를 지켜야 하는 삼성전자에도 중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9월 16.19%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10월과 11월 각각 19.85%, 21.08%로 올렸다. 9월 중순에는 1만3999루피(약 23만원)의 갤럭시M30s도 출시했다. 6000mAh 배터리, 후면 트리플 카메라, 6.4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갤럭시M30s가 점유율 회복을 지원했지만 11월 샤오미와의 격차는 9.34%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9월에는 리얼미의 물량 공세로 점유율이 급감했다. 저가품 위주인 리얼미는 인도에서 가장 큰 축제에 속하는 디왈리 시즌을 앞두고 9월 막대한 물량을 풀었다. 리얼미는 9월 점유율 2위(16.74%)에도 올랐다. 이때 삼성과 샤오미의 점유율 격차는 12.17%포인트였다.
삼성전자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다. 9월 두자릿수로 올라선 뒤 11월에 18.77%까지 늘었다.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는 3분기 26%였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0~11월 30% 내외로 늘렸다. IDC는 샤오미가 모든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원해 홍미노트8 시리즈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늘렸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홍미노트8 시리즈를 인도에 10월 하순 출시해 한 달 만에 100만대 이상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 3~5위는 중국 BBK 그룹 계열사가 차례로 차지했다. 11월 기준 3위는 비보(16.92%), 4위는 오포(11.12%), 5위는 리얼미(8.23%)다. 세 기업 모두 BBK 그룹 소속이다. 셋을 더한 점유율은 36.27%로 샤오미보다 높다.
비보는 9월 14.31%였던 점유율을 11월 16.92%로 올렸다.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큰 오포는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리얼미는 9월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지만 10월부터 다시 5위로 내려 앉았다. 리얼미 스마트폰은 80%가 온라인에서 팔린다.
IDC에 따르면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는 현재 막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온오프라인 재고떨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였다. 2018년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