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전망] 무선사업부 "ODM 물량, 시장반응·경쟁력 따라 방향성 결정"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와 같은 답변 "다양한 가격대 5G 스마트폰 출시"

2020-01-30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생산자개발생산(ODM) 물량을 시장 반응과 제품 경쟁력에 따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30일 이종민 삼성전자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 신뢰·기대에 맞춰 고품질을 적용하기 위해 (ODM)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시장 피드백과 제품 경쟁력을 모니터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중국 윙텍(Wingtech, 闻泰)과 화친(Huaqin, 华勤)이 ODM 생산 중인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종합 판단해 올해 ODM 물량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이 상무는 ODM 물량에 대해 "시장 상황과 제품 경쟁력, 고객 수요를 분석해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며 "협력사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부터 부품 수급까지 맡고 라벨만 주문자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ODM 스마트폰 물량을 늘리면 국내 부품업체가 타격을 입는 구조다. 이종민 상무는 "ODM은 저가 모델 중심으로 제한된 물량에 한해 활용하고 있다"며 "올해 전체 운용기조는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답변과 같다. 삼성전자는 올해 ODM 물량을 최소한 지난해(3000만대)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산도 늘린다. 이종민 상무는 "폴더블 제품 증산을 위해 생산능력(캐파) 확충도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더 많은 고객에게 폴더블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연간 예상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50만여대 팔렸고,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는 450만대로 알려졌다. 5G 스마트폰은 가격대를 다양화해서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 상무는 "하이엔드 제품부터 중가 갤럭시A 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5G 상용화 확산으로 5G 폰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AP나 메모리, 카메라 등 주요 부품 고사양화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G 스마트폰을 4500만대 이상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사업은 미국 등 해외 사업 확대를 노린다. 이종민 상무는 "올해 5G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미국에서 풋프린트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여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에서는 기존 협력사 KDDI의 5G 공급사로 지난해 선정됐다. 유럽 5G 시장은 참여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국내 5G망은 지난해 상반기에 조기 확산돼 국내 5G 네트워크 사업은 규모가 다소 축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IM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4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7%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5%, 영업이익이 1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500만대다. 전 분기(8500만대)보다 12% 줄었다. 휴대폰 내 스마트폰 비중은 90% 초반(6800만~6900만대)이다. 태블릿은 전 분기(500만대)보다 40% 늘어난 700만대 팔렸다. 혼합(Blended) 평균판매단가(ASP)는 216달러다. 전 분기(230달러)보다 6% 내렸다. IM 부문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7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비 7% 상승, 영업이익은 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