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5G폰 지역별 차등 출시"...프리미엄 5G폰은 북미·유럽만

'5G 서비스 시작' 북미·유럽에 V60씽큐 출시 지역별 소비자 가격수용도·이통사 마케팅 고려

2020-01-30     이기종 기자
LG전자
LG전자가 올해 5G 스마트폰을 지역별로 차등 출시한다. 프리미엄 5G 제품인 'LG V60씽큐'는 북미·유럽에서만 판매한다. 지역별 이동통신사간 경쟁, 소비자 가격수용도 등을 고려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신재석 팀장은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5G 스마트폰 라인은 프리미엄, 매스 프리미엄, 보급형으로 구축하겠다"며 "5G 스마트폰은 지역별 5G 시장 특성을 감안해 차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제품인 V60씽큐는 유럽과 북미에만 출시한다. 신재석 팀장은 "북미와 유럽은 5G 서비스가 시작하고 있다"며 "V60씽큐로 현지 초기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에서 5G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이통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LG전자 마케팅 비용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북미와 유럽 소비자의 가격 수용도가 높고,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현지 이통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LG전자의 마케팅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5G 서비스를 지난해 개시한 한국에선 비교적 저렴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신 팀장은 "한국 5G 시장이 활성화 단계여서 이통사간 경쟁도 지난해보다 소폭 둔화했다"며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합리적 가격의 5G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G9씽큐(가칭)처럼 'G'라인이 유력하지만 제품명은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프리미엄, 매스 프리미엄, 보급형 5G 제품으로 애플 및 중국 업체 접근이 어려운 북미·유럽·한국·일본 등 전략 시장에서 5G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나 5G 아이폰을 출시하는 애플, 미국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스마트폰에 적용하지 못해 해외 판매가 어려운 화웨이의 빈틈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신 팀장은 "보급형 제품은 핵심 사양을 탑재하고 생산자개발생산(ODM)을 적극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 목표 3400만대 중 2000만대를 ODM 제작할 예정이다. 매스 프리미엄 및 보급형 5G 폰은 북미와 유럽에도 출시한다. 올해 MC사업본부 전체 전략은 사업 턴어라운드를 위한 매출 성장 모멘텀 확보다. 신재석 팀장은 "2021년에는 차별화한 핵심 제품을 출시해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5% 올랐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 매출은 4조6161억원, 영업이익은 1222억원이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 매출은 4조5905억원, 영업이익은 1100억원이다. MC사업 매출은 1조3208억원, 영업손실은 3322억원이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 매출은 1조3552억원, 영업손실 637억원이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 매출은 6728억원, 영업이익은 664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62조3062억원, 영업이익은 2조436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비 1.6% 상승, 영업이익은 9.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