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

분기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처음

2020-02-01     이기종 기자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애플이 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에 앞선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아이폰을 7070만대 출하해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6880만대로 2위다. 또 다른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도 아이폰 7290만대, 갤럭시 7000만대로 집계했다. 다만 IHS마킷은 갤럭시 출하량이 7070만대로 아이폰 출하량 6770만대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아이폰 판매량을 전작보다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유럽 주요 5개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과 미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을 전년비 올렸다. 유럽 5개국 내 아이폰 점유율은 24.3%였다. 전년 동기(22.7%)보다 1.6%포인트 많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점유율은 42.8%에서 47.2%로 크게 뛰었다.
아이폰11이 애플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아이폰11 점유율은 10%였다. 1년 전 나온 아이폰XR 점유율의 두 배다. 아이폰11은 함께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11·11프로·11프로맥스)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전작인 아이폰XR보다 판매가격을 50달러 내리고 제품명을 간결하게 바꿨다. 아이폰11은 액정표시장치(LCD), 11프로 및 11프로맥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다.  아이폰11과 11프로, 11프로맥스를 모두 더한 아이폰11 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 유럽·미국의 아이폰 판매 중 50%를 차지했다. 전작인 아이폰XR과 아이폰XS 시리즈(XS·XS맥스)의 전년 동기 아이폰 내 점유율은 36%에 그쳤다. 이외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2018년 4분기 40.7%에서 지난해 4분기 43.7%로 뛰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46.7%에서 52.5%로 상승했다. 중국에서도 19.6%에서 21.4%로 올랐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유럽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미국 점유율은 소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미국에선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 대신 중가 갤럭시A 시리즈 판매가 늘었다. 칸타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성적은 좋았지만 갤럭시S 수요가 갤럭시A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 중 3분의 1이 갤럭시A 시리즈였다. 제품 평균판매가격(ASP)도 하락했다. 30일 삼성전자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모바일 제품 ASP가 전 분기(230달러)보다 낮은 216달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