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에 400㎞ 이상 주행…‘삼성SDI-LG화학’ 배터리 경쟁

상용화된 EV에서는 LG화학이 주행거리 더 길어

2018-10-10     이수환 기자 | shulee@bestwatersport.com
삼성SDI
삼성SDI와 LG화학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규모의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18’에 참가했다. 양사는 고성능 전기차(EV)용 배터리를 공개하며 기술력 과시에 나섰다. 1회 충전에 4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주행거리(200㎞ 내외)를 대폭 늘린 2세대 EV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충전 성능을 강화했다. 500~600㎞까지 주행거리를 확보한 3세대 EV 배터리로 진입하기 위한 발판이다. 같은 차세대 EV 배터리라도 삼성SDI와 LG화학은 서로 형태가 다른 각형과 파우치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각형은 내구성이 높지만, 무게가 많이 나간다. 파우치형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가공이 편리한 대신에 가격이 각형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배터리 2018에서 삼성SDI는 차세대 각형 EV 배터리로 5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세대는 에너지 밀도를 60암페어아워(Ah)에서 94Ah로 높였다. 차세대는 이보다 더 높은 용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같은 크기의 배터리에서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장에 전시한 BMW i3의 최대 주행거리는 300㎞ 정도다. LG화학은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482㎞)과 재규어 i-페이스(470㎞)에 적용된 파우치형 2세대 EV 배터리를 전시했다. 상용화된 EV를 기준으로 주행거리는 LG화학이 더 길다.
코나
특히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배터리만 선보인 삼성SDI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하이브리드차(HEV), 마일드 하이브리드차(48V),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납축전지(12V)까지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도 내놨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가리지 않는 자동차 배터리 토털 솔루션이다. 한편, 삼성SDI와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물론 전동공구, 생활가전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주로 원통형)도 전시했다. IT용 제품으로는 구부러진 형태의 커브드와 케이블 모양의 와이어 배터리가 나왔다. 기존 전시품과 큰 차이는 없었으며 솔루션 위주의 에너지 관리와 배터리 공급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인터배터리 2018은 국내외 약 200여개 배터리 셀, 소재, 부품, 제조기기, 검사장비 업체가 참가했다. 오는 1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