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신종 코로나 여파로 울상

SA,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치 최대 3%에서 0~1%대로 하향...코로나 영향 중국 시장 성장도 당초 전망보다 5%↓ 예상

2020-02-03     이기종 기자
올해 4년 만에 성장이 예상되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S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앞선 전망에서 2% 하향했다. 지난해 12월 SA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최대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대 3% 성장에서 2% 줄어들면 전년비 0~1% 성장하는 셈이다. 당초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G 도입 등으로 4년 만에 성장세가 예상됐다.  중국 시장 타격이 가장 크다. SA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검역이나 여행 제한 등으로 공장 일부라도 운영이 중단되면 일시 인력 부족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상반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SA는 중국에서 세계 스마트폰 70%를 생산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 같은 다른 스마트폰 시장에도 신종 코로나 여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대만 폭스콘 공장이 우한 등에 위치해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한은 물론 다른 지역에 위치한 부품업체 운영을 이달 10일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내 모든 애플 공식 매장과 사무소도 이달 9일까지 임시 폐쇄한 상태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은 애플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 매장을 모두 임시 폐쇄해 아이폰 판매가 최대 100만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드부시는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이 2월 말까지 이어지면 1분기(1~3월) 판매를 예상했던 아이폰 중 최대 100만대가 2분기(4~6월)에 판매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