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 中업체가 담당

에코프로비엠-GEM 전구체 공급 MOU 전기차 주행거리 600㎞ 이상 늘릴 수 있어

2020-02-04     이수환 기자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할 차세대 전기차(EV)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한다. 이 양극재에 사용되는 핵심 재료는 중국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GEM과 배터리 양극재 원재료인 프리커서(전구체) 장기 공급 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간 10만톤 규모의 전구체를 공급받는 조건이다. 니켈 함유량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용 전구체가 대상이다. 니켈이 양극재에 많이 쓰이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에 효과적이다. 특히 니켈 함유량 90%인 NCM9½½(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5:5)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양극재로 내세운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CAM5) 1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NCM9½½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양산을 시작하면 업계 최초다. 헝가리 북부 코마롬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이 첫 생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연산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중국 창저우(7.5GWh) 공장도 가동할 예정이지만 보조금 이슈, 현지 배터리 업체인 EVE에너지와의 합작사 등 현지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당장 NCM9½½ 투입이 쉽지 않다.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허용량을 기존 130g/km에서 2022년까지 95g/km, 2023년부터 62g/km까지 낮춰야 하는 등 환경 규제가 크게 강화된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고성능 배터리를 요구하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코마롬 1공장 옆에 2공장도 건설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 중이다. GEM은 이번 계약에서 삼성SDI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하이니켈 양극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전구체 공급도 명시했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다. 전구체를 리튬 화합물과 약 1:1로 섞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