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한 폐렴에 스마트폰 부품 확보 집중...ODM 일정도 연기

신종 코로나 영향 장기화 대비 차원 풀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 ODM 기조는 여전

2020-02-06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스마트폰 부품 확보를 최우선 경영 활동 순위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영향 장기화 대비 차원이다. 중국 업체를 통한 생산자개발생산(ODM) 스마트폰 물량을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기조는 여전하지만 ODM 일정은 코로나 때문에 다소 밀린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부품 확보에 특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현지 협력사나 원자재 공장에서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에는 삼성전기 등 그룹 계열사와 중국 서니옵티컬(카메라 모듈 및 렌즈), 국내 협력사의 중국 법인 등이 있다. 코로나 영향이 장기화하면 스마트폰 부품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한 뒤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주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며 "지금 당장 표면화된 부품 수급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영향이 있다면 부품을 자체 조달하는 ODM 쪽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부품 재고 물량이 있어 당장은 스마트폰 생산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 지역간 이동을 제한하면서 현지 공장의 완전 가동은 일정 기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이 성간 이동을 막아서 춘제(음력 설)를 지낸 생산직 근로자가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제 일부 공장은 생산직 인력이 완전히 복귀하지 않았다"며 "완전 가동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지방 정부 등은 춘제 연휴 기간을 지난 2일까지 늘린 뒤 9일까지 1주일 추가 연장했다. 중국 원자재 업체를 대체할 국내 기업을 찾아나선 삼성 협력사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부품 수급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 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우려로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의 최대 관심사인 ODM 일정은 다소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ODM 정책 기조는 여전하다"면서도 "현재 삼성은 부품 수급 문제로 정신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영향 때문에 ODM은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다소 밀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ODM 물량을 최소 지난해(3000만대)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 스마트폰 ODM 업체 윙텍(Wingtech, 闻泰)은 코로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난 2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윙텍은 2018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장을 지었고 부품도 정상 수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