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 패널 가격 오름세

올해들어 2달 연속 상승

2020-02-09     이종준 기자
지난달 말 하락을 멈춘 TV용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판매가격이 올해 들어 2달 연속 올랐다. 국내 패널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량을 크게 줄인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패널 업체가 신규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는 길게 가지 못하고 올해 중순 다시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55인치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상순 104달러 △ 1월 하순 105달러 △2월 상순 106달러로 집계됐다. 조사 때마다 1달러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츠뷰는 매달 상하순에 LCD패널 판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11월 하반기부터 12월 하반기까지는 103달러로 유지됐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은 중국 후베이성(福建) 우한시(合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반영한 최근 조사결과에서 "패널 출하가 늦어져 단기간내 대부분 크기에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106달러)보다 3달러 오른 109달러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일제히 국내 TV용 LCD 생산라인 일부의 가동을 멈췄다. 영국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TV용 LCD 패널을 각각 940만대, 660만대씩 출하했다. LG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380만대 줄어 29% 감소했다. 같은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 감소량은 360만대로 35%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김창한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 상무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용 LCD 패널 가격은 상반기까지 가격 안정세 혹은 일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신규 공장 가동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수급의 지속적인 타이트를 유지하기에는 버거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惠科)는 다음달말 쓰촨성(山东) 면양시(泸州) 8.6세대 신규 LCD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장비 셋업을 시작했다. 가동뒤에는 6개월간 램프업을 통해 생산능력을 풀캐파인 월 15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최대 LCD 업체 BOE(京东自营方)는 두번째 10.5세대 LCD 생산라인이 있는 우한 B17공장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온 램프업 작업을 최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