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올해 이익률, 작년보다 나은 수준이 목표"

ODM 전략은 "융통성 있게" 원론적 답변

2020-02-12     이기종 기자
노태문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적어도 작년보다 나은 숫자를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긴 호홉을 갖고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영업이익률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올리는 것이) 어려운 숙제"라면서 "협력사와 함께 더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재투자를 지속해 차근차근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0조 원을 밑돌았다. 스마트폰 사업 초기였던 2011년 8조1000억 원을 기록한 이래 8년 만이다. 애플은 여전히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는 출하량 면에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노 사장은 애플 및 화웨이와의 경쟁에 대해 "건전한 경쟁은 산업을 발전시킨다"면서 "예전 피처폰 시절에도 경쟁은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능과 폼팩터 변화, 새 카테고리로 피처폰 정체를 성장으로 전환한 저력이 있다"며 "업계 리더로서 안드로이드 생태계 성장과 모바일 산업 성장을 촉발할 새롭고 혁신적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산업 정체 우려가 많다"면서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성장동력은 많다"고 말했다. 노태문 사장이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은 폴더블폰과 5G다. 모두 삼성전자가 앞선 분야다. 그는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는 전례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갤럭시폴드에 이어 오늘 공개한 갤럭시Z플립 등 폴더블 폼팩터를 이미 선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폼팩터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5G 기술 혁신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등 모두 다섯 개의 5G 모델을 출시했다"며 "오늘 갤럭시S20 시리즈 전 라인업을 5G로 소개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5G를 더 발전시켜 삼성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대중화 목표 시점은 하반기다. 그는 "갤럭시폴드가 폴더블 시대를 열었다면 갤럭시Z플립은 대중화와 폴더블 패션화까지 염두에 둔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폰 대중화 시기는 시장과 제품별로 다르다"며 "구체 물량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때 살 수 있는 환경과 필요수량을 공급할 수 있을 때'가 대중화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또 "전략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이 충분히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시기를 최대한 당겨 하반기에 (대중화를) 달성하겠다"고 부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선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노태문 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전체 공급체인에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협력사와 협력해 잘 관리하고 있고 일부 업체는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S20나 갤럭시Z플립에 미칠 영향 최소화하도록 파트너 업체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어 큰 우려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긴장 끈 놓치지 않고 지속 모니터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협력사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생산자개발생산(ODM)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노 사장은 "ODM은 특정 시장용 저가품에 대해 일부 협력사를 통한 제품을 활용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ODM 제품도 삼성 모바일 제품인 만큼 품질관리 등을 삼성 제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확인하고 제어하며 개발·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ODM (물량을) 늘린다 또는 줄인다란 시각보다는 특정 분야 경쟁력이 확보되면 ODM으로 (가고), 삼성 모바일이 자체적으로 극복할 경쟁력이 있으면 자체 생산하는 등 융통성 있게 운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