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지난해 영업익 47.7% 감소
연매출 5.4%↓...시장 컨센서스는 상회
'코로나 등' 1분기 매출 10% 하락 예상
2020-02-13 이기종 기자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매출 1조1295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각각 전년비 5.4%, 47.7% 내렸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조1246억원, 영업익 458억원은 웃돌았다.
서울반도체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와 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비 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도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며 5% 내외 영업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경쟁사는 지난해 적자가 예상되지만 서울반도체는 비용이 3~5배 수준인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서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도 경쟁사의 두 배 수준"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연구개발 비용 축소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품군별로 일반 조명 매출은 전년비 하락했으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조명은 지속 성장했다. IT 부문의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두자릿수 성장했다. 슬림화 추세에 따라 와이캅(WICOP) 발광다이오드(LED) 수요가 늘었다. 와이캅은 기존 칩 스케일 패키지(CSP)와 달리 직접 일반 조립라인에서 실장해 추가 패키지 공정이 필요 없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809억원, 영업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네 분기 연속 28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열린 CES에서 단일 픽셀 마이크로 LED 기술 '마이크로 클린 픽셀'(Micro Clean Pixel)을 선보였다. 마이크로 클린 픽셀은 기존의 20분의 1 크기 RGB(적녹청) 픽셀로 고화질 명암비를 구현했다. 표준 마이크로 픽셀 한 종류로 4K 해상도 42~220인치 TV, 대형 사이니지까지 적용 가능하다. 사이니지용 픽셀도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여파로 1분기 매출은 약 10% 내린 2400억~2600억원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와 계절 비수기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영향을 우려해 한국과 베트남에 생산기지가 있는 서울반도체로 전환을 검토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며 "서울반도체에 긍정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