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첫 선보인 OLED 신기술... 中CSOT도 '상용화'

샤오미10에 곡면·홀 디자인·터치일체형 OLED 공급

2020-02-14     이종준 기자
레이쥔(雷军)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 기술력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동등 수준 사양 제품을 만들어 상용화에 성공했다. 실제 양산 수량이 얼마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상용화 성공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액정디스플레이(LCD)에 이어 OLED도 빠른 속도로 한국을 캐치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华星辰电)는 곡면·홀(hole) 디자인·터치일체형 등 고사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샤오미(小米红米)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양산출하를 발표한 후베이성(河北) 우한시(苏州) OLED 생산라인(T4)에서 생산됐다. 레이쥔(雷军) 샤오미 CEO는 지난 13일 베이징(苏州)에서 열린 샤오미10시리즈 신제품 발표회에서 "큰 돈을 들여 삼성디스플레이의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쓰기로 했다"며 "부품 국산화를 위해 CSOT의 제품도 함께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샤오미10과 샤오미10프로 모두에 같은 크기의 6.67인치 플렉시블(Flexible) OLED가 적용됐다. 샤오미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플렉시블 OLED를 공급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리지드(Rigid) OLED를 공급받았었다. CSOT는 샤오미10 시리즈를 두고 "10주년 기념 프리미엄 시장용 첫 스마트폰"이라고 했다. 샤오미10시리즈 디스플레이의 카메라 구멍 지름은 2.6mm로 지난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5.2mm)대비 반으로 줄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디스플레이에는 홀 디자인이 처음 적용된 OLED 패널이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말 중국 비보 S5에 2.9mm 지름 홀 디자인의 리지드 OLED를 공급한 바 있다.  CSOT는 "샤오미10 디스플레이에 '다이렉트 온셀 터치(DOT:Direct on-cell touch)'를 적용했다"며 "홀 디자인과 온셀 터치가 모두 적용된 플렉시블 OLED 패널 양산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이어 2번째"라고 했다. 터치일체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Y-OCTA)'라는 이름으로 처음 상용화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터치일체형 기술 적용 OLED 양산을 시작했다. 작년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공급한 화웨이 '메이트(Mate) 30프로'용 OLED에 터치일체형 기술이 쓰였다. 메이트 30프로 디스플레이에는 노치(notch) 디자인이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터치일체형 기술을 TOC(Touch on Cell)라고 부른다. 터치일체형 기술은 OLED 셀(cell) 위에(on) 터치전극을 올리는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업체가 터치공정까지 내재화해 외주 터치스크린패널(TSP:Touch Screen Panel)을 붙일 필요를 없앴다.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캡 박막(TFE) 위에 터치전극을 바로 얹어 OLED 모듈 두께도 얇아진다. CSOT는 T4 생산라인에 터치일체형 공정용 핵심 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장비와 비슷하게 구성했다. 일본 캐논의 노광장비, 에이치앤이루자(H&Iruja)의 물리기상증착(PVD) 장비와 원익IPS의 건식 식각(Dry Etcher), HB테크놀로지와 디아이티의 검사 장비 등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PVD 장비로 금속을 증착한뒤 건식 식각장비로 필요없는 부분을 파내고 검사 장비로 두께나 모양을 측정한다. 중국 사정에 밝은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CSOT가 첫 OLED 생산라인에서부터 고사양 OLED 패널을 양산하는데 대해 "중간 사양이나 고사양이나 수율이 안나오기는 매한가지"라며 "남들보다 늦었으니 단번에 기술수준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CSOT가 물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CSOT T4 공장에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1개 라인 장비가 깔려 있다. 1개 라인당 월 생산능력은 월 1만5000장 수준이다. CSOT는 최근 2개 라인 분량에 해당하는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AP시스템과 디바이스이엔지는 지난달 CSOT와 각각 848억원, 426억원 상당 장비계약을 맺었다. 우한에 위치한 T4 공장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정상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티엔마(Tianma, 天马)는 우한 공장 OLED 생산라인용으로 발주한 디바이스이엔지 장비 반입을 최근 연기했다. 샤오미10시리즈 OLED에는 곡면·홀 디자인·터치일체형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지만, 해상도는 FHD+(2340 x 1080)에 머물렀다. 인치당픽셀수(PPI, Pixel Per Inch)는 386ppi로 계산된다. 최근 출시된 비슷한 디스플레이 크기 갤럭시S20플러스(6.7인치)에는 QHD+(3200x1440) 해상도, 525ppi OLED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