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이오시스 "상반기 마이크로 LED 매출 가시화"
이종덕 대표 "마이크로 LED 매출, 사이니지서 먼저 나올 것"
서울바이오시스, '마이크로 LED·UV LED·빅셀'로 상장 재도전
2020-02-17 이기종 기자
서울반도체가 올 상반기에 사이니지 분야에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매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덕 서울바이오시스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와 자외선(UV) LED, 빅셀(VCSEL) 등 2세대 LED 기술력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 LED는 사이니지와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매출이 먼저 발생할 것"이라면서 "사이니지 분야는 상반기에 매출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0.001㎜) 크기의 초소형 LED다. 기존 LED의 10분의 1 수준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서울반도체가 개발한 '마이크로 클린 LED'는 4K 해상도 42~220인치 TV를 1개의 픽셀로 구현한다. 픽셀 하나에 R(적)G(녹)B(청) 칩을 전사한 뒤 다시 회로기판에 실장한다. 모회사 서울반도체와 함께 마이크로 LED 칩 제조부터 전사 및 모듈까지 전공정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종덕 대표는 "올해부터 TV와 모바일, 증강현실(AR), 사이니지 시장에서 마이크로 LED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많은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 LED 외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 LED 중 크기가 큰 제품과 고객사가 요청하는 품목은 서울반도체를 통해 패키지 등을 제작할 계획"이라면서도 "소형 제품은 외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이미 지난해 패키징 없는 LED인 와이캅(WICOP) 외판에 나섰다. 당시 상장을 앞두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회사에선 와이캅 기술을 마이크로 LED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라고 자평해왔다.
이 대표는 "UV LED 칩 시장에선 서울바이오시스가 이미 1위"라면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기술인 UV LED(상품명 바이오레즈)는 중국 하이얼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셀은 센서와 통신 분야 수요 증가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제품과 통신 분야에서 빅셀 매출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셀은 3D 안면인식과 근접거리 센서의 필수 소자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앞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을 현재 12~13% 수준에서 2년내 6~7%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종덕 대표는 "마이크로 LED와 UV LED, 빅셀 등 앞으로 10년을 이끌 2세대 LED 기술 특허를 모두 확보해 경쟁사와 차별화했다"면서 "일반 조명 시장에선 기존의 특허로 경쟁사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 보조금도 기존의 4분의 1로 줄었다"고 부연했다. 서울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던 특허 1만4000여건 중 서울바이오시스 보유 특허는 4000여건이다.
이처럼 서울바이오시스는 기존 가시광 LED 칩 사업과 함께 마이크로 LED, UV LED, 빅셀 등으로 장기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회사 매출 90%가 가시광 LED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매출은 2017년과 2018년에는 38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역성장했다. 중국 업체 등 LED 업계 경쟁 심화와 판가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았다. 현재 공급 과잉 상태인 글로벌 LED 시장은 2분기는 지나야 해소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영향도 변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이번 공모에서 총 200만주를 새롭게 발행한다. 공모 규모는 전체 주식의 5% 수준으로 많지 않다. 최대주주는 서울반도체(45%)와 특수관계인(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등)까지 더하면 67%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6500~7500원이다. 20~21일 수요 예측 후 공모가를 확정해서 26~27일 청약하고 3월 중 코스닥 상장한다는 목표다. KB증권이 상장 주관사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 2015년 한 차례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