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테크, 배터리 장비 매출 두 배 이상 확대
2023년까지 1518억원 목표
LG화학 배터리 장비 단독 공급 덕분
2020-02-24 이수환 기자
나인테크가 배터리 장비 매출 확대를 본격화한다. 오는 2023년까지 1518억원으로 늘린다. 지난해 기록한 626억의 2배 이상이다.
24일 나인테크는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지난 2017년 123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8년 21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799억원, 내년엔 990억원까지 높인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배터리 장비 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이사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진 회사 매출의 대부분 디스플레이 장비였으나 지금은 배터리 장비가 주력"이라며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는 라미네이션(Lamination), 스태킹(Stacking) 공정용 장비는 독점 공급이다. LG화학이 적극적인 배터리 증설이 진행하고 있어 매출도 크게 높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나인테크가 2017년부터 LG화학에 공급하기 시작한 라미네이션, 스택 장비는 배터리 소재를 롤투롤(R2R:Roll to Roll) 방식으로 적층해 셀(Cell)을 만드는 작업이다. 라미네이션 장비가 배터리 셀을 만들고, 이 셀을 계단처럼 층층히 쌓는 공정이다. 배터리 소재를 적절한 길이로 잘라주는 노칭(Notching), 양극과 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사이에 위치한다.
박 대표는 "2016년부터 라미네이션과 스택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시작해 상당한 노하우와 고난도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며 "중대형 배터리 시장의 라미네이션과 스택 장비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라미네이션 장비는 LG화학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라인 가운데 광폭 고속 기술이 적용된 곳에 100% 공급됐다. 스택 장비는 90%에 달한다.
조립공정뿐 아니라 후공정 시장에도 진출한다. 배터리 패키징 이후 활성화(포매이션:Formation)가 마무리된 배터리를 옮기는 이송 장비다. LG디스플레이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이송 장비 개발 경험이 바탕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가운데선 톱텍과 에스에프에이 등이 이 시장에 먼저 발을 들였다.
박 대표는 "회사 성장기 매출을 이끈 디스플레이는 중국 웻(Wet) 장비 시장과 올해 하반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 10.5세대 OLED 투자에 대비할 것"이라며 "배터리 장비는 LG화학 중심으로 증설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인테크 코스닥 상장은 교보7호스팩이 나인테크를 1대 10.939 비율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회상장이다. 3월 3일 임시주총을 열어 합병안건 승인 후 4월 22일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