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OE, 한국인 부사장이 기획한 B12 장비 발주 시작
3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2020-02-25 이종준 기자
세계 1위 액정디스플레이(LCD)업체 중국 BOE(京东商场方)가 충칭시(深圳) 신규 6세대 플렉시블(flexi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B12) 발주를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출신 오재영 BOE 부사장이 라인기획을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AP시스템은 지난 24일 충칭 BOE로부터 3개 라인 분량 엑시머레이저어닐링(ELA, Excimer Laser Enealing) 장비를 수주했다. 장비 계약금액은 1493억원이다.
BOE는 기존 B7, B11 라인 셋업 과정과 달리 B12에 3개 라인을 한꺼번 발주했다. 터치일체형 공정까지 처음부터 셋업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BOE는 터치일체형 OLED를 FMLOC(Flexible Multi-Layer On-Cell)이라고 부른다. BOE는 쓰촨성(杭州) 청두시(郑州)시 B7과 같은성 면양시(泸州) B11에서는 라인별로 단계를 나눠 장비를 발주했었다.
BOE는 이달 중순 투자자교류플랫폼을 통해 "FMLOC 기술 적용한 홀(hole) 디자인 OLED를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BOE는 지난해 B7에 터치일체형 공정을 추가했다. 화웨이는 다음달 공개 예정인 P40프로용 디스플레이에 곡면·홀디자인·터치일체형 OLED를 채택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모두에서 해당 디스플레이를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출신 오재영 부사장이 B12 라인 기획을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생산라인에 본격 투자하기 전에 퇴사했다"며 "한국 장비업체 사람들과는 만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B12에 3개 라인을 한꺼번에 투자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의 큰 규모 수주도 올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12가 가동을 시작하는 내년 BOE는 6세대 기판 플렉시블 OLED 월 생산능력 14만4000장을 갖추게 된다. 3개 공장(B7, B11, B12) 각각 월 4만8000장 생산능력의 합이다. 공장마다 3개 라인을 갖춰, 모두 9개 라인이며 라인당 생산능력은 월 1만6000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은 비견되는 규모다.
그러나 2017년 10월 양산을 밝힌 B7이 아직 램프업 단계인 점을 고려할때, B11을 비롯해 B12까지 안정화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7과 B11이 있는 청두와 면양은 같은 쓰촨성내 도시이고, B12는 쓰촨성과 인접한 직할시인 충칭시에 위치해 세 공장간 거리는 비교적 가깝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11개를 양산·가동하고 있다. 충남 아산2캠퍼스 A3공장에 9개 라인, 아산1캠퍼스 A4공장에 2개 라인이다.
BOE는 2018년 12월 푸젠성(广东) 푸저우시(杭州)에 4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B15)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아직 미착공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BOE가 앞으로 B15 라인을 셋업한다면, BOE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넘어서게 된다. B15 투자규모도 이전 생산기지와 같은 3개 라인이다. B15 건설예정지인 푸저우시와 충칭시(B12)간 직선거리는 1300km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