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배터리 핵심소재 매출 올해 2배 이상 확대

7000억원 목표, 내년엔 1조원

2020-02-27     이수환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올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매출을 크개 늘린다. 지난해 기록한 2464억원에서 두 배 이상 높아진 7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적극적인 증설로 내년에는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전사 매출에서 에너지 소재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으로 잡았다. 내년은 50%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은 1조48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 소재 사업부 비중은 16%에 그쳤다. 올해 두 배, 내년엔 세 배 이상 매출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장 동력은 양극재다. 음극재도 연산 5만5000톤 규모로 시설투자(CAPEX)가 이뤄지고 있으나, 양극재가 수익성에서 더 많은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구미 공장이 연산 9000톤, 광양 공장은 연산 6000톤의 양극재를 만들고 있다. 올해 연산 4만4000톤으로 크게 높인다. 내년이면 에너지 소재 사업부에서 양극재가 음극재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N6×(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60% 이상)은 LG화학과 1조8533억원 규모의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파우치형 배터리 대상이다. 원통형 배터리엔 N8×(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80% 이상)가 이미 공급되고 있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 테슬라 모델3 전기차(EV)용으로 쓰인다. N8×는 N6×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180mAh/g에서 205mAh/g로 높아졌다. 가격도 ㎏당 30~40달러(약 3~4만원) 수준으로 N6×의 20~30달러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다. 다만 원통형 배터리에만 사용되는 양극재라 수요 확대가 제한적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내년부터 차세대 양극재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를 내놓을 전망이다. LG화학이 고객사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은 이르면 NCMA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늦어도 2022년에는 양산에 들어간다. 자체 생산하는 양극재는 물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스코케미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만들 때 사용하는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를 직접 개발해 사업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배터리 소재 사업은 배터리 업체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전을 받아야 하므로 LG화학과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