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지난해 배터리 사업 매출 370억원…올해 '3배' 더 키운다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해 퀀텀점프

2020-02-27     이수환 기자
필옵틱스
필옵틱스가 올해 배터리 장비 사업 매출을 세 배 늘린다. 27일 필옵틱스는 경기도 수원시 본사에서 열린 에너지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배터리 장비 매출은 370억원이었다. 올해 2~3배로 높인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게 된다.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이사는 "시장이 전기차로 바뀌고 있고 고객사인 삼성SDI가 5~10%만 시장을 점유해도 (배터리 장비 종속회사 피비엠) 비중이 상당할 것"이라며 "올해 배터리 장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배, 이후에는 훨씬 더 많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필옵틱스는 디스플레이 장비가 주요 매출원이었으나 업황 부진으로 배터리 장비 사업 육성을 추진했다. 4년 전부터 장비 개발을 시작했고 2018년 3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디스플레이 수주절벽으로 인한 실적 하락 충격을 줄이는데 보탬이 됐다. 배터리 소재를 적절한 길이로 잘라주는 노칭(Notching) 장비 위주로 사업을 펼쳤다. 최근엔 스태킹(Stacking) 공정용 장비까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표는 "레이저를 이용한 노칭 장비를 통해 삼성SDI가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며 "이후 중요한 공정 장비(스택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화 장비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에너지 사업 분사는 고객이 원하는 최적화된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옵틱스 장비를 사용하는 삼성SDI는 내년까지 헝가리 공장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중장기 목표는 1공장과 2공장을 모두 더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이다. 1공장이 월 600만셀, 2공장은 월 1200만셀로 잡았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필옵틱스는 에너지 사업 분사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이 독립적으로 고유 사업에 집중해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새로 설립되는 회사는 '주식회사 피비엠(PBM)'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한 대표가 필옵틱스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도영 에너지사업부장, 조태형 에너지설비개발실장이 사내이사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