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2.7조 투자해 공장 3개 더 짓는다

52GWh 규모, 고성능 전기차 70만대 수준

2020-03-03     이수환 기자
CATL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업체 CATL이 공격적으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오는 2023년까지 배터리 생산량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높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160억위안(약 2조73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중국 내에 3개 더 짓기로 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을 더한 총 투자액은 200억위안에 달한다. 신규 배터리 공장은 후베이성, 장쑤성, 쓰촨성에 건설한다. 생산량은 각각 16GWh, 24GWh, 12GWh다. 고성능 전기차(380㎞ 이상 주행) 7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기준 CATL의 배터리 캐파(CAPA)는 60GWh다. 독일 등 해외에 마련하는 배터리 공장을 더하면 2023년에 연산 15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300GWh 규모의 배터리 캐파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에 추가 투자를 더해 360GWh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00GWh는 독일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에 짓는 배터리 공장이 담당한다. 그동안 CATL은 배터리 캐파가 LG화학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LG화학은 70GWh의 배터리 캐파를 갖췄다. 삼성SDI(20GWh), SK이노베이션(4.7GWh)보다 훨씬 높다. 올해는 100GWh, 내년은 120GWh가 계획되어 있다. CATL이 일정대로 증설을 진행하면 LG화학과 엇비슷하거나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익성도 문제다. 지난해 CATL은 43억56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으로 주춤한 사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큰 수익을 냈다. 배터리 핵심소재와 장비 조달 능력 확대로 인한 원가절감이 원동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원가절감이 쉽지 않아서 일정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 장기전 양상으로 보면 국내 배터리 3사가 불리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양만 많은 게 아니라 기술 수준도 높아서 방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