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줌 카메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로

삼성전자·화웨이 등, 광학줌 경쟁 본격화

2020-03-05     이기종 기자
오포
광학줌 카메라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할 전망이다. 광학줌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고 광학줌도 점차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광학줌 카메라 탑재 모델을 늘릴 예정이다. 이들 업체의 광학줌은 모두 잠망경 형태다. 프리즘을 이용해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한다. 광학줌을 위해 초점거리를 늘리면 카메라 모듈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지만 렌즈를 좌우로 배치해 후면 돌출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0울트라 모델에 광학 5배줌을 처음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100배줌이라고 광고하는 이 폴디드줌은 광학 5배줌을 크롭(2배)으로 이미지를 10배까지 늘린 뒤 디지털줌으로 100배까지 확대하는 기술이다. 10배까지는 이미지 손실이 거의 없다. 삼성전자는 광학 5배줌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고 추가 탑재 모델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웨이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P40프로에 광학 10배줌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매한 P30프로는 이미 광학 5배줌을 적용했다.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올해는 5G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하할 것"이라며 "광학줌을 포함한 카메라 모듈 사양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포 자회사 비보도 최근 신제품(아펙스) 이미지를 공개하며 5~7.5배 연속 광학줌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오포는 지난해부터 광학 5배줌을 적용했다.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가 광학줌 탑재를 늘리면서 카메라 모듈 업계도 광학줌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엠씨넥스는 내년 갤럭시S 시리즈 적용을 목표로 광학줌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갤럭시S20울트라의 광학 5배줌을 납품했다. 이 제품이 광학 5배줌이었기 때문에 내년 신제품은 광학 10배줌 이상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은 갤럭시S20울트라에도 5배 이상 광학줌을 적용하고 싶어했다"며 "내년에는 이보다 확대된 광학줌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10배 이상 광학줌을 구현하려면 폴디드줌 내 초점거리를 늘려야 한다. 덩달아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인덕션 가로폭이 갤럭시S20울트라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렌즈 수를 늘리는 방법 등으로 카메라 모듈폭이 너무 넓어지지 않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중국 업체를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삼성전기는 중국 업체를 상대로 폴디드줌 공급 확대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광학 5배줌을 오포에 납품했다. 폴디드줌 부품을 생산했던 옵트론텍(프리즘), 액트로(액추에이터), 동운아나텍(드라이버IC)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협력사는 삼성전기 폴디드줌에 결합하거나 중국 업체에 개별 납품하는 방식으로 부품을 공급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기나 엠씨넥스가 화웨이에는 광학줌을 납품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협력사가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화웨이에 광학줌을 납품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는 서니옵티컬 등에서 광학줌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디드줌 기술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앞설 것으로 보인다. 오포와 수년간 광학줌을 함께 개발했던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를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관련 특허까지 인수해 삼성전기 등이 제작하는 광학줌은 특허 문제에서 자유로울 가능성이 크다. 오포 등은 자체 특허를 확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어포토닉스는 이미 지난해 미국에서 애플을 상대로 광학줌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아직 잠망경 형태 광학줌을 적용하지 않은 애플 아이폰11프로맥스는 광학 2배줌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