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FT 품은 SKC, 전기차 동박 증설에 1200억원 '베팅'
2021년 3분기까지 연산 1만톤 규모
2020-03-05 이수환 기자
SKC가 전기차(EV) 배터리용 동박(얇은 구리 박)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첫 해외 공장 건설도 진행한다.
SKC 자회사 KCFT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전북 정읍 공장의 생산능력 증설에 81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진행한 투자분을 더해 총 120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2021년 3분기까지 정읍 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1만톤 가량의 5공장을 만든다. 2022년 초 상업화가 목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4만톤의 동박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해외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SKC 생산시설의 여유 부지와 배터리 고객사가 있는 미국, 중국, 유럽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번 투자 결정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동박은 배터리의 음극집전체 역할을 한다. KCFT는 배터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6마이크로미터(㎛) 이하 초극박 제품 수요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동박이 얇으면 배터리에 많은 음극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고용량화, 경량화로 이어진다.
SKC는 1조1900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KCFT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 1월 인수를 마무리하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동박 생산량이 2018년 9만1900톤에서 2025년 152만톤으로 약 1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